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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 나서는 與 당권주자들…어떻게 당심을 잡을까


입력 2023.02.15 11:47 수정 2023.02.15 16:5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5일 오후 5시 與당대표 후보 첫 TV토론

김기현-안철수, '탄핵 발언' 공방 펼칠 듯

황교안-천하람은 '부정선거'로 논쟁 예고

'이준석 전 대표發' 질문 폭탄도 예의주시

(왼쪽부터) 국민의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5일 3·8 전당대회의 첫 번째 TV토론을 통해 여론전에 나선다. 앞선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수차례에 걸친 메시지 전쟁을 통해 선명성 경쟁을 펼치던 각 후보들은 이번 TV토론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각 후보 맞춤형 질문과 대답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 4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5시 10분 TV조선이 주관하는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1시간 40분 동안 자신이 적임자임을 설파하며 당심 공략에 나선다. 해당 후보들도 이날은 공식 일정을 자제하면서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토론의 승부처는 여론조사에서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공방이다. 이미 두 후보는 수차례에 걸쳐 수위 높은 발언들을 꺼내들며 치열한 메시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김 후보의 '탄핵 발언' 관련 공방이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 대학교에서 열린 '경기도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 특별강연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을 안 후보와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이 강공하면서 김 후보와 관련한 논란은 곧바로 확산됐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 탄핵 발언을 꺼낸 김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안 후보의 비판과 관련해 "경쟁 후보들이 발언의 뜻을 왜곡하면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발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이번 첫 TV토론에서도 김 후보와 안 후보 간의 탄핵 관련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첫 번째 TV토론을 준비 중인 김 후보는 회자되는 논란들에 일일이 대응하는 방법보단 '정통 보수'를 앞세워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첫 TV토론에 대해 "김기현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왜 김기현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도 "이번 선거는 당원 100%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말이 가장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김 후보는 당심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토론에서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친(親) 이준석계로 분류되며 개혁보수를 기치로 걸고 당대표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친윤(親尹)을 겨냥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도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놓고 '간신배'라며 비판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천 후보는 "(임진왜란 때) 왕과 함께 의주로 도망갔던 호성공신 명단을 보면 믿기 어려운 이름들이 나온다. 단지 왕의 옆자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간신배, 말단 문관, 내시의 이름이 등장한다"며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당대표가 천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현 정권에 민감한 질문들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반 대중 관점에 봤을 때 (각 후보들이) 정상인지 아닌지 테스트하는 그런 관점을 질문지가 몇 개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저라면 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부정선거'를 집중적으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지지자들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컷오프를 통과한 후 천 후보가 황 후보에게 부정선거를 주제로 1대1 TV토론을 열자고 선제적으로 제의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는 만큼 두 후보가 이 주제와 관련해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이번 TV토론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TV토론에서 후보자들의 모습에 따라 지지 심리가 요동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TV토론에 나서본 경험이 있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항상 첫 번째 TV토론이 제일 중요하다. 후보자 입장에서도 메시지에 제일 힘을 세게 주고 국민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판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TV토론에 따라 유의미한 변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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