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전 성남FC 대표 검찰 입건
이재명 의사 기업에 전달하고 희망살림 통한 우회 후원 방식도 제안
이재명, 2015년 네이버-성남FC 40억 원 후원 관련 협약식 참석
성남FC 직원들에게 이재명 후원 종용하기도…135만원 일시 납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성남시와 성남FC 고위직 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입건됐다.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전모 전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이모 전 성남FC 대표, 박모 전 성남FC 사무국장 등을 입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기업 4곳이 133억 5000만원을 성남FC에 불법 지원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를 받는다. 전 전 국장과 이 전 대표는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이 불법 후원금을 내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국장은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함께,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원을 후원하게 하는 과정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네이버에 구미동 부지 매입 대가로 성남FC에 후원해 달라는 것을 취지로 한 이 대표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희망살림을 통한 우회 후원 방식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 역시 정 전 실장 지시로 네이버 등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전 국장과 이 전 대표는 2015년 정진상씨와 함께 성남FC와 네이버의 40억원 후원 관련 협약식을 준비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시 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박 전 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던 2017년 2월 성남FC 부하 직원 12명에게 당시 이재명 후보 후원회 계좌로 135만원을 일시 납부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성남FC 직원들에게 이재명 후보에 투표할 권리당원 또는 선거인단 모집을 지시하거나 그 명단을 보고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당시 네이버 대관 담당 임원이었던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2014년 성남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했던 역할도 이 대표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김태년 민주당 의원(성남 수정구)을 통해 네이버 현안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달하고,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에게 네이버의 기여를 원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