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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변 출신 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라임 김봉현 위증교사 혐의


입력 2023.02.22 14:51 수정 2023.02.22 17:4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2020년 김봉현 위증 배경에 당시 변호인 있었는지 확인 계획

김봉현 옥중편지서 "검찰, 민주당 정치인 잡아주면 보석재판 받게 해준다고 회유"

옥중편지 진위 관련 진술 번복…검찰, 주변 인물 상대로 경위 파악中

당시 김봉현 변호인 아내, 옥중편지 공개 후 민주당 의원 보좌관 재직…"공개 절차 거쳐 채용" 해명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 연합뉴스

검찰이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위증교사 혐의로 지난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이모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 2020년 "검찰이 옛 여권 정치인 관련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기존 진술을 번복한 배경에 당시 김 전 회장 변호인이었던 이 변호사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주 김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사람법률사무소 이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민변 출신인 이 변호사는 당시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를 언론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이 옥중 편지 진위에 대한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이 변호사 등 주변 인물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10월 16일 변호인을 통해 "정치인 상대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도 접대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옥중 편지에서 "전관인 A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현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현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다고 검찰에 밝혔으나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도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폭로 8일 전인 2020년 10월 8일 법정에 출석해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입장문 발표 이후에는 "여권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김 전 회장은 옥중 편지 공개 당일에도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재판에 출석해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 아니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변호인 조언에 의해 거짓 진술을 했다면 변호인에게 위증교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이날 이 변호사의 아내 A씨가 김 전 회장 옥중 편지 공개 이후인 지난해 초 '윤석열 검찰 개혁'을 주장하던 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사람이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며 "아내는 공개 절차를 거쳐 의원실에 채용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수원여객·재향군인상조회 등에서 1258억원대 횡령·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이달 9일 1심에서 징역 30년과 추징금 769억 354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 전 회장과 검찰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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