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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갇힌 이스라엘 총리부인을 구하라"…대체 무슨 일?


입력 2023.03.04 08:43 수정 2023.03.04 08:4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반정부 시위날 호화 미용실 머리하러 가

미용실 손님 의해 SNS서 정보 확산

이스라엘 정부, 국경수비대에 기마경찰까지 투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사라 여사. ⓒEPA/연합뉴스

'국민 밉상'으로 불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인이 사법개혁안에 반발하는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날 시내 중심가의 호화로운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다가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수백 명의 시위 진압대가 정부 명령 하에 텔아비브 북부의 헤어살롱으로 출동했다. 이들의 임무는 미용실에 갇힌 사라 네타냐후 총리 부인을 구출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이날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날로 시위대는 정부가 사법부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며 강경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텔아비브 북부의 한 호화로운 미용실에서 손님이 찍어 올린 네타냐후 부인이 머리를 하는 모습이 SNS에서 확산되며 미용실 앞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미용실 밖에서 네타냐후 부인을 향해 "수치스럽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야유했다. 다만 미용실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의 폭력 행위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구출 부대'라는 이름으로 국경수비대와 기마경찰을 미용실 앞으로 긴급 투입했다. 기마경찰까지 동원됐다.


몇 시간 뒤 네타냐후 부인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미용실 앞에 대기하던 리무진에 탑승했다.이를 본주 시위대는 호위 행렬에 야유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건 이후 시위대를 '무정부주의자들'로 지칭하며 비난했다. 네타냐후 부인도 인스타그램에서 "어제 일은 살인사건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면서 여당과 야당에 ‘폭력적인 무정부 시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부인은 이미 각종 구설수로 논란이 일어왔다. 그는 국가 혈세로 운영되는 총리 사택에서 과도하게 지출하며 사치를 부리거나 국가 자금을 정치적 지인의 호화 선물에 이용해 오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공금 10만 달러(약 1억 30000만원)를 들여 총리 공관에서 유명 셰프를 불러 음식을 차리게 하는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또 각국 지도자에게서 받은 선물을 빼돌리고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 운영과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의회의 한 위원회가 네타냐후 가족의 의복·화장 비용으로 연간 수천 달러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도 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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