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葉問)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홍콩의 액션배우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이 “홍콩 시위는 폭동”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전쯔단은 최근 영국 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시위 당시에) 그곳에 있었고, 거기에 있었던 많은 친구가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에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의 경험에서 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홍콩 시위는 2019년 6월 홍콩 입법회의 범죄인송환법안 심의를 계기로 6개월 동안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전쯔단은 특히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뒤 자신을 “100% 중국인”이라고 표현했으며 “자랑스러운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전쯔단은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부터 TV, 애플, 넷플릭스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상 작품을 보면 이 모든 액션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홍콩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할리우드는 아시아 배우들을 무시해 왔지만, 수년에 걸쳐 홍콩 영화의 시각 기술과 비유를 채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의 위원으로 베이징을 찾아 액션 영화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전쯔단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액션 장르의 영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액션 영화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관객의 감정을 움직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를 유치할 좋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쯔단은 중국 무술을 기반으로 한 액션 영화 ‘엽문’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감독이자 무술감독이다.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신문기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다. 이후 10세 때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갔던 전쯔단은 성인이 돼 홍콩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할리우드 영화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트리플 엑스 리턴즈’ ‘뮬란’ ‘존윅 4’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자 “시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의 영도 아래 중국 영화계는 새 시대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해 시 주석이 이끄는 당 지도부에 대한 지지와 충성을 표명한 대표적인 연예계 인물로 꼽히며 지난 1월 정협 위원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