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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이게 WBC냐’ 한국, 중국에 화풀이…신기록 세우고도 ‘민망’


입력 2023.03.13 22:28 수정 2023.03.14 07:4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확정 뒤 '꼴찌' 중국에 22-2 대승

WBC 역사상 최다점수차·최다득점 기록..야구팬들, 중국 수준 지적

한국 야구대표팀 ⓒ 뉴시스

탈락이 확정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수준 이하의 상대를 흠씬 두들겼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중국에 5회 콜드게임 승리(22-2)를 거뒀다. 첫 경기에서 호주에 지고 한일전에서 대패한 한국은 체코-중국을 연파하며 2승2패를 기록했지만,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맞붙었다. 중국은 이미 3패를 당했고,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가 체코를 꺾고 조 2위(3승1패)를 확정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이강철 감독은 많이 출전하지 않았던 벤치 멤버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겨도 이렇다 할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뒤늦게 몸이 풀린 타자들은 화풀이 하듯 허약한 중국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만루홈런 2개 포함 20안타, 22득점을 올렸다.


1회초 이정후-강백호 활약으로 2점을 선취한 한국은 1회말 선발 원태인이 난조에 빠져 중국에 2점을 내주며 한숨을 내쉬웠다. 더 이상의 굴욕은 없었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나온 폭투 속에 한국은 2점을 추가했다. 3회초에는 이지영-최지훈 적시타에 이어 김혜성 밀어내기 볼넷과 이정후-박건우 적시타 등을 묶어 무려 8점을 뽑았다.


4회초에는 박건우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콜드게임을 예감하게 했다. WBC는 5회까지 15점, 7회까지 10점 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 처리된다. 4회까지 무려 16점 차 앞선 한국은 5회초 김하성의 만루홈런으로 20차를 만들었다. 좌완 구창모가 5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해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중국 야구대표팀 ⓒ 뉴시스

한국은 역대 WBC 1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6년 제1회 WBC에서 일본이 세운 중국전 18점. 종전 WBC 최다 점수 차는 2006년 대회서 미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7-0으로 이긴 경기다.


이날 한국은 WBC 신기록을 세웠지만 탈락이라는 성적표에 눌려 민망했다.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한국이 잘 싸웠다는 평가 보다는 “중국 수준의 나라가 나오는 대회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 할 수 있을까” “22-2, 이게 WBC냐”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한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에 이어 도쿄에서 다시 한 번 치욕스러운 역사를 썼다. 고액 연봉을 받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KBO리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WBC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 후 KBO리그 소속팀에 복귀해 시범경기 출전을 준비한다.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는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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