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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증권거래위원회, 'SVB 파산' 조사 착수


입력 2023.03.15 16:21 수정 2023.03.15 16:3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예비조사 단계…기소·고발 안 이어질 듯"

파산 전 경영진 지분 매각 조사 대상

시그니처 은행, 가상화폐 거래 관련 조사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것과 관련해 미 법무부가 14일(현지시간) 조사에 착수했다.ⓒAF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은행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와 SEC는 14일(현지시간) 각각 SVB에 대한 별도의 조사에 나섰다. 다만 아직 예비 조사 단계로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통상 검찰과 규제당국은 금융기관이나 상장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낼 경우 조사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SVB는 지난 8일 자금조달 실패 속 뱅크런(예금 대규모 인출사태) 사태가 벌어지며 갑작스레 파산했다.


이번 조사에는 SVB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경영진의 파산 전 지분 매각 논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VB 측 공시 자료에 따르면 그레그 베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451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 달러(약 30억원)를 챙겼다.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보유 주식 3분의 1에 달하는 2000여 주를 57만5000 달러(약 7억5000만원)에 팔았다.


두 매각 모두 내부자 지분 매각 계획을 30일 전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SEC 법규에 따라 진행해왔다. 회사가 파산하기 전에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금융 위험 가능성과 사업상 불확실성에 대해 정확하게 알렸는지도 당국의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VB의 여파로 파산한 시그니처은행도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법무부와 SEC의 조사를 받는다. 소식통은 시그니처은행이 뉴욕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에 인수되기 전에 미 검찰이 이 은행과 가상화폐 업체들과의 거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에서 사건을 전담한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 수사관들은 시그니처은행이 계좌 개설 고객을 조사하거나 범죄 징후가 있는 거래를 감시하는 등 잠재적인 돈세탁을 찾아내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시그니처 은행이나 직원들은 범법행위에 대해 기소되지 않았고 해당 조사도 기소 등 추가 조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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