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기업 연구개발비 총액은 18.7% 증가
1% 넘는 곳은 CJ제일제당, 풀무원 두 곳 뿐
식물성 대체육‧대체유 등 대체식품 개발 활발
국내 15개 주요 식품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평균은 0.67%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넘는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5개 상장 식품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은 0.67%로 집계됐다.
국내 제조업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이 3~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1에 불과한 정도다. 특히 15곳 중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넘는 곳은 CJ제일제당(1.17%)과 풀무원(1.00%) 등 두 곳뿐이었다.
2021년 평균은 0.70%로 전년과 비교해 0.03%p 낮아졌고, 1%가 넘는 곳도 3곳에서 농심이 제외되면서 두 곳으로 줄었다.
전년 대비 R&D 비중이 감소한 것은 각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비 감소보다는 매출액 증가분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대부분 매출이 늘었다.
작년 15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4357억1700만원으로 전년 3671억8200만원 대비 18.7% 증가했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가 감소한 곳은 동원F&B, 농심, 풀무원, 하이트진로, 매일유업 등 5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식품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체식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식물성 단백질 등 대체육부터 아몬드, 오트를 활용한 대체유까지 다양한 대체식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식품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농심, 풀무원은 작년 비건 전문 레스토랑인 ‘포리스트키친’과 ‘플랜튜드’를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고 CJ제일제당, 동원F&B, 오뚜기 등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는 이달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인 '마이플랜트'(MyPlant)를 론칭,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 만두 등을 새롭게 선보였고, 오뚜기는 지난달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통해 비건 컵밥 신제품을 출시했다.
콩, 오트, 현미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유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초기 단일 제품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우유 대신 사용하는 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21년 6942억원으로 4년 전에 비해 23% 성장했고,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이 '아몬드브리즈'를 시작으로 최근 '어메이징 오트'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남양유업에 이어 최근 빙그레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22일 비건 음료 5종을 출시하며 식물성 대체유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