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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낳자"…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 63% '역대 최고'


입력 2023.03.26 13:13 수정 2023.03.26 13:14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연합뉴스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가구는 감소 추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15만6000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9000명) 중 62.7%를 차지했다.


62.7%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6.8%에서 6%포인트(p)가량 증가한 것이다. 첫째 출생아 수도 2021년(14만8000명) 대비 5.5%(8000명) 늘었다.


반면 둘째아는 2021년 9만1000명에서 2022년 7만6000명으로 16.7%(1만5000명) 확 줄었다. 셋째아 이상도 2만1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20.9%(4000명) 급감했다. 전체 출생아 중 둘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30.5%로, 셋째아 이상은 8.2%에서 6.8%로 줄었다.


첫째아 비중은 2011년부터 12년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반면 둘째아 비중은 2015년부터, 셋째아 이상은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과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통계청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연령은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의 비중은 월평균 60.4%로,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51.5%)보다 컸다.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저출생 경향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018년보다 4.3%p 떨어졌다. 13~19세는 41.1%, 20대 44.0%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약해졌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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