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호 영업사원' 尹, 방미 첫날 넷플릭스 3조3000억 투자 유치…동포들 셀카 요청 쇄도


입력 2023.04.25 16:02 수정 2023.04.25 16:35        데일리안 워싱턴DC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尹, 첫 공식 일정으로 서랜도스 넷플 공동CEO 접견

대통령실 "3개월 준비…대통령 내외와 넷플 사전 교감"

동포들 만나선 "한미동맹, 역사적 이정표 만들 것"

尹대통령 부부 숙소는 美 영빈관 '블레어하우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5박 7일 동안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이날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 유치를 약속 받았다. 이어 동포들을 만나 격려하고 '한미동맹 70주년'과 이번 국빈 방문 의미 등을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시구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시내에 있는 미국 정부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서 서랜도스 공동CEO 등 넷플릭스 경영진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공동CEO는 접견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넷플릭스의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 약 3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랜도스 공동CEO는 "넷플릭스가 이번에 25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 금액은 저희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며 "이를 통해서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밤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 준비는 3개월 정도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넷플릭스 쪽에 먼저 제안했고, 그 다음에 넷플릭스 쪽에서 내부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공동CEO가) 중간에 편지도 주고받았고, 사전에 대통령 내외와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어떻게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꽤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투자를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한미동맹에서 더 나아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이정표로 만들고자 한다"며 "동포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했다"며 "미국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며, 양국이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근간으로 국제사회 연대를 실천해 나가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국빈 방미를 통해 양국은 첨단기술과 경제안보, 확장억제와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재외동포청 출범을 언급하며 "정부는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 750만 한인 네트워크를 질적,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동포 여러분과 모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은원 워싱턴발레단 발레리나와 아이린 신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박정양 공사 후손인 박혜선 씨, 제이슨 박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 피스컬노트 창업자 팀 황,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 부인 등 재미 동포 1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셀카를 찍을 때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찍었는데, 많은 분들이 요청해서 김 여사가 따로 동포들과 셀카를 많이 찍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이번 방미 기간 중 워싱턴DC에 머무르는 3박 4일 동안 전통적으로 미국의 국빈 전용 숙소로 사용돼 온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 머문다.


외국 국빈들을 맞는 블레어하우스는 백악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절인 1942년 외국 국빈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미국 정부가 건물을 매입한 뒤 지금과 같은 국빈용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모두 워싱턴DC 방문 시 이 곳을 숙소로 이용해왔다.


네 채의 독립 건물로 구성된 블레어하우스는 백악관과 펜실베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과거 세 차례 확장을 통해 23개 침실과 35개 욕실 등 무려 115개의 방이 마련됐고, 바닥 면적도 백악관 전체(7만3000m²)와 맞먹는 규모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