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스크 착용 '의무화'
다음달 국경개방설 제기돼
대한민국이 코로나19 엔데믹을 공식 선언한 날, 북한 당국은 효율적 소독수 생산 성과를 과시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각국이 온전한 일상회복에 다다르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마스크를 의무착용해야 하는 고강도 방역이 유지되는 양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방역사업에서 중시한 문제'라는 제목의 5면 기사를 통해 "전기와 원료를 훨씬 절약하면서도 소독수를 원만히 생산·이용"하게 된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평안남도 평원군 질병예방통제소의 한 직원이 효율적 생산 방식을 고안해냈고, 관계자들과 협업으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이렇게 방역사업에 필요한 것이라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무조건성의 원칙에서 내미는 군 책임일꾼들의 투철한 관점에 의하여 새로운 소독수 생산 방법이 확립되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분조(조직)별로 "책임성 있는 성원들을 선발해 그들이 농장원들에 대한 체온 재기와 손 소독을 맡아 진행하도록 했다"며 일상적 방역 조치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현실적 조건에 맞게 빈틈없는 방역대책들을 세워나가는 농장일꾼들의 이런 사업 기풍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는 방역사업에서의 완벽성 보장을 위한 중요한 고리"라는 설명이다.
북한 주요매체들이 최근 보도한 사진을 살펴보면, 방역복을 갖춰 입은 인물이 소독약 살포기를 손에 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사진상 일반 주민들은 실내외에서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도 하다. 운동선수나 공연자, 행사 사회자 등은 '노마스크'가 확인되기도 하지만, 참가자 및 관람객 등은 빠짐없이 코와 입을 가리고 있다.
더욱이 내치를 책임지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현장을 두루 살피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 의무착용 정책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조차 야외활동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식별된다.
북한의 일상회복 흐름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북한이 국경을 추가 개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6월 초 중국과의 국경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중 화물열차는 운행되고 있지만, 육로 운송은 일부만 재개된 상태다. 소식통은 "중국은 더 이상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여전히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중) 국경을 언제 재개방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 국경 관련 동향을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그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