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포천시, 한국 천주교회 창립자 광암 이벽(李檗) 선생 유적지 개관식 20일 개최


입력 2023.05.19 11:14 수정 2023.05.19 23:55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경기 포천시와 (재)포천문화재단은 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20일 오전 10시 한국 천주교회 초기 지도자 광암 이벽 선생 생가 유적지에서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 전시 및 예술 프로그램은 내년 5월 2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포천시 제공

이벽은 포천 출신의 조선시대 유학자로, 대한민국 최초 천주교 세례자이자 한국천주교회의 성조(聖祖)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벽은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서학을 학문에서 종교적 신앙으로 승화시키고 이승훈을 청나라에 보내 세례를 받게 한 한국천주교회 초기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평생 이벽 선생을 추종하며 학문사상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벽은 종교 및 사상적 측면에서 천주교회 창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천주교에 대한 그의 학문적 사유는 유학과 서학의 사상을 조화시켜 한국 종교의 독창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적지는 이벽 선생의 선구자적 생애와 학문적, 종교적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건립됐다.


시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44억 원을 들여 화현면 화현리에 소재한 광암 이벽 선생의 생가와 초기 묘역을 2019년까지 복원·정비하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광암 이벽 유적지 정비사업’을 같은해 3월 착공했다.


화현면 화현리 541-22에 있는 초가집 생가(450㎡)는 지난 1975년 집 관리인에 의해 철거돼 현재는 집 주춧돌 등 터만 남아있는 상태다. 시는 생가터에 대한 보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바로 옆 부지에 생가(150㎡)를 재현, 복원했다. 인근 묘지에 안장돼 있던 이벽 선생의 유골은 1979년 6월 변기영 신부 등 천주교계에 의해 경기 광주 천진암으로 이장됐으나 봉분과 묘비는 옛 묘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시는 이벽 선생의 초기 옛 묘역을 정비한 후 생가와 함께 관광코스로 개방할 예정이다.

광암 이벽 선생의 생가가 복원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4월 주춧돌만 남은 초가집 생가터의 모습.ⓒ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포천시가 최근 광암 이벽 선생의 생가를 복원(재현)한 모습.ⓒ개인 블로그 자료

유적지는 생가터(재현관), 기념관, 해설사 안내소,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적지 개관식은 ‘광암 이벽, 그리고 오늘’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개관 기념 주제 퍼포먼스인 캘리그라피 공연 ‘이벽, 광야에서 빛을 쓰다’를 비롯해 광암 이벽의 생애와 사유를 작품화한 설치미술 등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또한, 광암 이벽 스탬프 투어 등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일반 방문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성지 순례차 찾아오는 천주교 신도를 포함해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벽 선생은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으로, 화현면에서 태어나 조선 후기에 천주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 실학자”며 “포천시 출신의 위인을 널리 알리고, 많은 분들이 광암 이벽의 발자취를 찾아 포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적지를 문화예술과 연계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