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 진입 이상을 꿈꿨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이 한일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임종훈-신유빈은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펼쳐진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8강에서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에 0-3(8-11 5-11 6-11) 완패했다.
지난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무대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조합이다.
일본의 ‘탁구 천재’로 불리는 하리모토와 이토 마마와 함께 일본 여자탁구의 핵심으로 꼽히는 하야타 조합은 세계랭킹 2위의 강력한 상대다. 2021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어려운 상대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임종훈-신유빈이 1회전부터 16강가지 올라오면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정상 도전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잇따랐지만 아직은 높은 벽이었다.
강한 상대와의 첫 대결에서 졌지만 임종훈-신유빈은 다음을 기약할 만큼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0 도쿄올림픽 직후부터 호흡을 맞춰온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에 비해 임종훈-신유빈은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분명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했다. 격차를 부정할 수 없지만 따라잡지 못할 격차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대회다.
이제 임종훈-신유빈은 남녀 단식과 복식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