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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윳값” 커피업계, ‘밀크플레이션’발 가격 인상 이어지나


입력 2023.06.07 06:51 수정 2023.06.07 06:5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8월 원유 인상분 적용…리터 당 3000원 넘을 듯

수입 멸균 우유 부적합 평가 많아

두유‧오트밀크로 바꾸고 가격 인상 검토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가게 주인이 커피를 만들고 있다.ⓒ뉴시스

이달 시작되는 원유(原乳)가격 협상을 놓고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시판 우유 가격이 오를 경우 원가 압박이 한층 심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통계청 우유 생산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협상 소위원회를 운영해 원유기본가격을 정할 예정이다.


낙농진흥회는 젖소를 키우는 낙농가와 우유 제품을 만드는 유업계 간 협의체로 각 유업체는 대부분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가를 준용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새 가격을 적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ℓ(리터)당 959원으로 전년보다 13.7%(116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원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경우 시판 흰 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우유 사용량이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름철의 경우 라떼 판매가 증가하는 시기인 데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우유빙수 등 여름철 한정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보니 우유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제품의 개별 우유 원가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최근 가맹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성비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박리다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누적될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편이다.


지난해 10월 우윳값이 180원(ℓ당·서울우유 기준) 인상됐을 당시 주요 커피 전문점 라떼 평균 가격이 54.5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등 시중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의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 원가 비중은 대략 50~60원 정도다. 라떼 한 잔에 보통 350~370㎖의 우유가 사용된다.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우유는 본사 말고 개별적으로 주문해서 사용하는데 한 달에 보통 우윳값만 100만원 가까이 쓴다”면서 “한 잔당 비용을 생각하면 얼마 안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여름철은 라떼 비중이 높고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우유 빙수 같은 계절성 메뉴도 있다 보니 누적되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수입 멸균 우유로 대체하겠다는 의견도 있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작년에 수입 멸균 우유를 사용한 제품 시음을 해봤는데 단골손님 대부분 평가가 부정적이었다”면서 “우유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가격 조금 아끼자고 브랜드를 바꾸는 것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에 가격이 오르면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서 두유나 오트밀크로 바꾸고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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