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잇따른 부상에 실효성 논란, 엄원상은 발목 인대 손상으로 귀국
황선홍 감독도 과거 중국전서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 밟지 못한 아픈 기억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황선홍호에 중국 ‘소림축구’ 경계령이 내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5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15일 열린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엄원상(울산)의 멀티골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출혈이 적지 않았다. 전반부터 송민규(전북)와 고영준(포항)이 상대 거친 플레이에 고통을 호소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결국 엄원상이 상대와 부딪쳐 오른 발목을 다쳤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그는 후반 21분께 볼 다툼 과정에서 중국 선수와 충돌하며 오른쪽 발목이 꺾였고, 통증이 심해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엄원상은 부상 직후 현지 병원서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 손상으로 진단이 나와 반깁스를 했고, 정밀 진단을 위해 2차전 출전 대신 귀국길에 올랐다.
이로 인해 중국과 평가전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홍호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개최국 중국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몇 수 아래로 여겨지지만 경기 외적인 변수가 문제다.
지난 평가전에서도 노골적인 편파 판정과 거친 파울이 도를 넘어섰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는 열성적인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넘어서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미리 중국 축구를 경험해 보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그러기엔 대표팀의 출혈이 너무 크다.
아시안게임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도 선수 시절 중국전에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출국 직전 평가전서 중국을 상대한 황 감독은 상대 거친 태클에 쓰러지며 오른쪽 무릎 십대인자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안고 선수단과 함께 출국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이제는 제자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 본 황선홍 감독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