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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카호우카 댐 폭발 러 소행 가능성"…사망자 45명 이상 추산


입력 2023.06.19 12:14 수정 2023.06.19 12:1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 댐 내부통로에 폭발물 설치…다른 방법 전무"

우크라 "댐 폭발 인한 홍수 사망자 16명·실종자 31명"

헤르손주 러 관계자 "사망자 29명으로 늘어"

유엔 "러, 홍수 피해 주민위한 구호 반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지난 6일 포탄 공격으로 인해 갑문이 파손됐다. ⓒAP/뉴시스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붕괴된 것과 관련해 내부에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댐 붕괴 전후 전문가를 인용해 댐 기반부 내부 통로에 설치된 폭발물이 붕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댐의 수문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방벽의 윗부분까지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댐의 기반 부위가 내부로부터 구조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폭발과 함께 파괴된 카호우카댐은 높이 30m, 길이 3.2km로 헤르손·자포리자주 등지에 걸친 2155㎢ 크기의 호수를 만든다. 이 호수의 저수량은 18㎦로 미국 그레이트솔트호에 비슷하고 우리나라 충주호가 담은 물(27억 5000t)의 6.7배 규모다.


전문가들은 카호우카 댐 방벽 내부 통로가 폭발물을 설치하기 매우 적절한 장소라면서 댐을 폭파하려면 해당 통로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의도적인 계획 외 다른 방법은 전무하다고 분석했다.


그레고리 B. 배처 메릴랜드대 공과대학 교수는 "내부 통로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발물 전문가 닉 글루맥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도 "통로에서 일어난 댐 내부의 폭발 외에는 피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는 교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폭격 등으로 이미 수개월 전부터 댐이 손상됨에 따른 피해가 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호우카 댐이 냉전 시기인 1950년대 소련 정부의 의도로 대부분의 외부 공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설계된 점을 들며 러시아 측의 반박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당시 소련이 건설했다는 점은 러시아가 내부 설계 도면를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카호우카 댐이 붕괴하기 직전의 위성사진을 통해 폭격으로 도로 등 댐의 일부가 손상됐지만 댐 붕괴로 파괴된 부분의 기저부와 수문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댐 폭발로 발생한 홍수 사망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집계를 합산, 45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현재까지 사망자 16명, 실종자 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 900채가 물에 잠겨 있으며 3614명이 홍수로 인해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라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책임자 안드레이 알렉센코도 러시아 점령지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러시아가 점령한 드니프로강 하류 지역 홍수 피해 주민들에 대한 구호를 하려 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엔의 데니스 브라운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국제 인도법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이 취할 수 있는 접근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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