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37분 설영우 직접 찾아가 코칭스태프 지시 전달
아쉬운 무승부에도 직접 선수단 통솔해 팬들 찾아가 인사
돌아온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의 두 번째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정식 출범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앞선 3경기서 승리 없이 1무 2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는데 FIFA 랭킹 75위의 약체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3만9823명의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스포츠 탈장 수술로 지난 페루전에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이 후반 교체 출전을 예고하면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비록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좀처럼 엘살바도르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전반 35분 전광판에는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손흥민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전반 37분 경에는 직접 플레잉코치로 나섰다.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쓰러진 사이 손흥민은 직접 그라운드 가까이에 있는 설영우(울산)에게 다가가 벤치의 지시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벤치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인 손흥민은 마침내 후반 24분 황희찬(울버햄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6월 A매치서 직접 뛰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기다린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큰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손흥민은 경기장을 찾아 온 구름 관중들을 위해 후반 추가 시간까지 25분 동안 사력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팀이 후반 41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결과가 아쉬운 무승부지만 손흥민은 자신을 응원해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을 이끌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일일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실력 못지않게 그의 팬 서비스도 역시나 월드클래스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