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이탈 인사가 집행위원장
'노란봉투법' 폭주 비판 '1호 논평'
"文 시절 논의됐지만 지지부진
뭉개더니…거부권 내다본 폭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 세력이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 절차로 이행했다. 실무를 담당할 집행위원장에는 민노총에 몸담았다가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영을 이탈한 인사가 위촉됐다.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은 3일 포럼 전체회의를 통해 단체 명칭을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로 확정하고 창당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성찰과 모색 포럼'은 신당 창당을 예고한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해온 단체다.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는 대표자를 따로 두지 않고, 창당 준비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에는 정호희 전 민노총 대변인을 위촉하기로 했다.
정호희 위원장은 1964년 충북 출생으로 화물연대 사무처장과 민노총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영 논리와 포퓰리즘에 문제의식을 느꼈으며, 최근에는 금 전 의원과 뜻을 같이 하게 돼 '성찰과 모색 포럼'에 함께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오는 9월 창당발기인대회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전 의원은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9월 추석 전에 제3지대 깃발을 들어올리겠다"며 "내실 있게 준비해 추석 밥상에 신당 이야기가 오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당의 정식 명칭은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기 전까지 숙고를 거듭해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는 이날 첫 논평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노란봉투법' 본회의 일방 부의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노란봉투법'이나 '방송 3법' 등을 자신들이 정권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추진하지 않다가, 야당으로 전락하자 갑자기 일방 폭주하는 것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위원회는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쑥 생성된 법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논의됐지만 당시 거대 여당이던 민주당이 지지부진 뭉개던 법"이라며 "노란봉투법의 구체적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와 정권을 잃었을 때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에서 민주당의 위선과 가식을 목격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을 기어이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민주당의 의도는 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국회를 무시하는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정략적 입법 폭주"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