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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항원 검출된 고양이 사료 전량 폐기…“전국서 212명 구매했다”


입력 2023.08.02 12:17 수정 2023.08.02 12:20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농식품부, 고양이 사료서 AI 항원 확인

네이처스로우, ‘제조 밸런스드 덕·치킨’

현재까지 3298개 판매…제품 직접 수거

국내산 원료육, 사료 멸균 공정 미이행

1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경기 반려마루 여주에서 수의사가 고양이코와 입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발생 원인으로 경기 김포 소재 사료제조업체에서 멸균·살균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사료가 시중에 판매됐고, 해당 고양이가 이를 먹고 AI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악구 소재 고양이 AI 발생 시설에서 사료를 검사한 결과 AI(H5형) 항원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 결과는 2∼3일 뒤 나온다.


해당 사료를 만든 업체는 경기 김포시 소재 ‘네이처스로우’다.


농식품부는 “해당 업체는 지난 5월 25일부터 멸균, 살균 등을 위한 공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반려동물용 사료를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에 경기도는 즉각적으로 해당 사료 제조업체 제품에 대해 제조·판매·공급 중단 및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회수·폐기 대상 제품은 5월 25일부터 전날까지 제조된 토실토실레스토랑 브랜드의 ‘밸런스드 덕’, ‘밸런스드 치킨’ 등 2개 제품이다.


회수·폐기 대상 제품 2종 ⓒ농림축산식품부

해당 기간 전국에서 212명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서울이 7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67명), 경북(13명), 인천(11명), 경남(9명), 충남(8명), 대구(6명) 등으로 전국에 분포돼 있다.


유통된 제품수량은 150g 낱개 기준으로 3298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해당 업체는 이력 정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회수·폐기 안내를 하고, 제품을 직접 수거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제품 회수 때까지 제품을 비닐봉투에 넣어 밀봉하고, 손소독제 등으로 소독 후 별도 보관해달라고 권고했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사용하는 반려동물용 사료 제조업체에 대해 멸균·살균 공정 준수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한다.


해당 업체 원료육은 국내산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없다. 방역당국은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감염·전파 우려가 있으니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법령상으로 보면 AI는 1종 전염병이라 개체를 모두 안락사해야 한다”며 “다만, 반려동물이라 국민 정서를 감안해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격리 시설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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