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개최 지시 따라 나흘간 열려
통일부 "北, 내부 통제 강화 의도 추정"
북한이 전국 소년단 지도원을 모아 처음으로 '대강습' 행사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사상을 단속하며 '김정은 체제' 결속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국학교소년단지도원대강습이 지난 26∼29일에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번 대강습은 소년단지도원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소년단원들을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들로 양성하는 데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강습은 소년단지도원을 "새세대들의 첫 스승, 정치적 보호자"로, "교원우(위)의 교원"으로 여기는 김 위원장의 개최 지시에 따라 열렸으며, 김 위원장의 '소년단 사업과 관련하여 주신 말씀'이 전달됐다.
대강습에서 보고자는 모든 학교소년단지도원들이 소년단 사업에 관한 우리 당의 사상을 불변의 지침으로 틀어쥐고 사업을 하나 설계하고 교양을 한번 해도 오직 '아버지 원수님'의 가르치심대로만 조직하고 집행해나갈 데 대해 언급했다. 특히 소년단원들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목적이 있음을 밝혔다.
보고에 이어 진행된 강습에서도 소년단원을 김 위원장에게 "끝없이 충직한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들"로 양성하는 데 지도원들이 정치적 보호자로서 역할에 관한 문제가 다뤄졌다.
보고자는 또 "소년단원들이 어려서부터 조직의 고마움과 귀중함을 알고 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성실히 참가하는 것을 습성화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소년단원들에 대한 "교양방법" 개선 방안, 학교소년단 조직 강화와 역할 강화 사업에서 발생한 '결함들'도 분석했다.
이번 대강습에는 최동명 당 비서, 주창일·김정순 당 부장, 김승두 교육상,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위원장, 중앙 및 도·시·군 청년동맹위원회와 학생소년사업 부문 간부, 전국 소년단지도원이 참석했다.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개강사에서 "조선소년단을 영원히 주체의 소년혁명조직으로 강화하고 학생소년들을 사회주의 조국의 참된 아들딸로 준비시키는 데서 소년단지도원들의 수준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은 현시기 매우 절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선소년단은 만 7∼16세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붉은 넥타이 부대'로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돼 300만명 안팎의 단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난 18일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 회의'를 18년 만에 개최한 데 이어 전국 소년단 지도원 대강습을 처음 진행한 것은 주민 통제 강화와 충성심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통일부는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서) 최근에 주민들 전 계층에 대해서 사상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그러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