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李, 24·26일 제안했는데 檢이 거부
최고위·1주년 기자회견 등으로 일정 어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출석하라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소환 통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셋째 주에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대표 검찰 조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쌍방울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엉터리 조작으로 죄도 안 되는 사건으로 영장을 청구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다"며 "그러나 수원지검은 각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의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끝내 비회기 기간의 영장 청구를 거부한 것이다. 이러한 검찰의 행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물타기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라며 "검찰은 영장청구를 결론으로 정해 놓고 엉터리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 당장 멈추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노골적인 정치검찰 카드로는 국민의 눈을 가릴 수 없다. 검찰의 정치 수사로 민주당은 결코 분열되지 않는다"라며 "이 대표는 무도한 정권의 칼날을 피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폭압을 정면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 측에 30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내일(24일) 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검찰은 예정된 일정이 아닌 이 대표 측이 언급한 일정에는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24일과 26일 제안했는데 검찰이 거부했고, 30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관련해서 전남 목포에서 현장최고위가 열릴 예정"이라며 "31일에는 원래 오늘(28일)이 이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일정이 안되기 때문에 9월 본회의가 없는 날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9월 1일에는 정기국회가 열리고 9월 둘째 주에는 대정부질문, 넷째 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는 반면, 셋째 주에는 본회의 등이 예정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