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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가 나중에 인터뷰 사실 아니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검찰, 조우형 진술 확보


입력 2023.09.05 10:14 수정 2023.09.05 19:4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검찰,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통해 진술 확보…2021년 김만배와 대화 내용

김만배, 조우형에게 "대장동 의혹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며 양해 부탁

조우형 "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검사 이름 못 들어…당시 담당 검사는 박모 검사"

김만배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씨에게 "시간이 지나고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씨가 2021년 9월 자신이 수사 무마 대상으로 지목한 조씨에게 "내가 (대장동 의혹을)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거다. 그러면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다"고 했다는 진술을 최근 조씨에게서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김씨가 조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등이 (당신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신씨와 인터뷰에서) 말할 테니 양해해 달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씨가 조씨에게 대선 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켜려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김씨는 2021년 9월15일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주임 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조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 김 씨 인터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조씨에게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내용으로 대장동 사업이 망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대선이 끝난 뒤에는 아니라고 해도 돌이킬 수 없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씨를 담당했던 검사가 윤 대통령이 아닌 박모 검사란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윤석열 검사'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으며 당시 담당검사는 박 검사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구속 기간 만료를 사흘 앞둔 지난 4일 법원에 추가 구속 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김씨가 신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빼돌려 대장동 분양 대행 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 건넨 혐의 등을 적용해 추가 기소했는데 이번에 이 혐의로 구속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한 것이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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