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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피 마시고…" '팔레스타인 잔다르크',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입력 2023.11.07 17:45 수정 2023.11.07 17:47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2012년부터 유명세…2017년 한 차례 실형 선고

2018년 1월1일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에서 시위 중에 체포된 활동가 아헤드 타미미가 예루살렘 오페르 감옥에서 군사법정으로 이송되고 있다. ⓒAP/뉴시스

'팔레스타인의 잔다르크'라 불리던 활동가 아헤드 타미미가 유대인 살해 위협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타미미는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비살레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돼 끌려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유대인 정착민들을 학살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폭력과 테러 활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타미미를 추가 심문하기 위해 기지로 이송했다”며 “타미미가 소셜미디어에서 나치에 대한 동정과 지지를 표현했다. 테러리스트와 테러 지지자들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그에게 적용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타미미는 게시물에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인을 학살할 것이고 히틀러가 여러분에게 한 일보다 더한 걸 준비하겠다”며 “유대인의 피를 마시고 두개골을 먹자”고 썼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타미미가 해당 게시물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AFP에 “그녀의 이름을 내세운 수십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모두 타미미의 팬이거나 지지자들이지 타미미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계정주는 이미 인스타그램을 탈퇴해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미는 2012년 자신의 오빠를 체포하기 위해 집에 온 이스라엘군에 맞서는 모습이 영상이 찍히며 유명세를 탔다. 적지 않은 영향력이 생긴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운동을 진행했고, 지지자들은 그에게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타미미는 2017년 12월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폭행, 선동 등의 혐의를 받고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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