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용산 참모만 아랫목?…"유리한 지역 간 분들, 기준에 따라 경선"(종합)


입력 2024.02.05 12:57 수정 2024.02.05 12:5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강남3구·영남 쏠림 비판 여론에…

장동혁 "험지 간 분들은 배려 조치

하겠지만, 유리한 지역은 기준대로"

대통령실도 "특혜 없는 시스템 공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 신청 접수 마감 결과, 대통령실 출신 출마 희망자들이 대거 서울 '강남3구'나 영남권 '텃밭'에 몰린 현상을 놓고 당정이 한목소리로 '공정한 공천 경쟁 절차'를 강조하고 나섰다.


자칫 국민들 눈에 이른바 '용산 참모'들이 '낙하산'식으로 '텃밭'에 내리꽂히는 듯한 그림으로 비쳐지면 총선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사전 차단 및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영남 양지'에 공천을 신청했다는 질문과 관련 "공천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로 배분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본인의 출신 지역도 있는데, 당에서 일률적으로 '어디 가라'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유리한 지역에 간 분들은 기준에 따라 경선이든 기준에 맞는 공천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분들이 당을 위해 우리에게는 어려운 지역, 험지에 출마해줬으면 감사했을 것"이라며 "그 이전부터 발표한 것처럼 험지나 매우 어려운 지역에 간 분들은 우선공천·단수공천 등 그분들이 경쟁력 있게 뛸 수 있게 배려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전날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한 뒤 공개한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 이른바 '용산 참모'들은 대체로 서울 강남이나 영남 등 여당의 '텃밭' 지역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출신 39명이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이들 중 24명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거나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17명은 영남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하다가 차관으로 차출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진갑, 관리비서관을 하다가 차출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은 경북 김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 구미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동시에 공천을 신청해, 복수의 비서관급 인사가 다른 예비후보들과 함께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행정관급에서는 이창진 전 선임행정관이 부산 연제, 김유진 전 행정관이 부산진을, 김인규 전 행정관이 부산 서구·동구, 정호윤 전 행정관이 부산 사하을, 조지연 전 행정관이 경북 경산에 공천을 신청했다.


'강남 3구'에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며, 김성용 전 행정관은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이날 장동혁 사무총장의 발언은 '용산 참모'들이 영남이나 서울 강남3구 등 '텃밭'에 지원했다고 해서 바로 우선공천이나 단수공천으로 공천을 받아 국회에 '꽃길'로 입성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공천'에 따른 공정한 공천 경쟁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예고의 의미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와는 대조적으로 '험지'에 지원한 '용산 참모'들의 경우에는 빠르게 민주당 현역 의원과의 본선 대결 채비를 갖출 수 있도록 조기에 우선공천·단수공천을 부여하는 등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시사의 의미로도 읽힌다.


험지에 출마한 '용산 참모'로는 경기 의정부갑에 공천을 신청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서울 동대문갑에 공천을 신청한 여명 전 행정관, 서울 중랑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승환 전 행정관 등이 꼽힌다.


'용산 참모'들이 영남과 서울 강남 등에 공천을 지나치게 많이 신청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입장문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당 우세 지역에 지원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