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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北을 이성적 집단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나"


입력 2024.02.08 00:30 수정 2024.02.08 00:34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북한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면밀히 분석해 대처해야"

"'자체 핵무장'? 현실적이지 못해…NPT 준수해야"

"남북정상회담, 돌이켜 보면 아무런 소득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 정권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방송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북한을 합리적이고 이성적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계시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국가라고 하면 저렇게 핵 개발을 위해서 경제를 파탄내면서까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핵 고도화 노선을 변경을 하고 포기 의사를 보인다든지, 아니면 포기를 위한 어떤 실행에 착수만 하더라도 전략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북한이) 경제적 지원이나 이런 것들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위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핵을 접고 개방을 하고 투자를 받아야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나는 (북한이)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 집단으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우리와의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가'로 규정한 것에 대해 "(북한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그 기저에 (북한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북한의 주장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단일 민족이든 두 개의 국가든 간에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70여 년 이상을 공산주의로 적화를 시키려고 한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러기 위해 (북한이) 핵을 고도화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주장보다는 북한의 군사력, 경제 상황, 과학기술 역량 이런 것들을 아주 면밀하게 분석해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속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핵을 개발한다고 그러면 아마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제 제재를 받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아마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핵 개발 역량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비추어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우리는 국가 운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NPT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정부가 추진해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다 잘해보려고 노력한 것"이라면서도 "돌이켜 보면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이것을 '탑다운 방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바텀 업' 방식으로 양국의 실무자들 간에 교류와 논의가 진행되면서 의제도 만들고 결과도 조금 준비를 해놓는 식으로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과 우리 동포들을 향해 "북한주민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분들이 최소한의 어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그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면은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이 개선될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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