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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받은 공진단, 3가지만 체크하세요


입력 2024.02.14 07:00 수정 2024.08.27 17:42        데스크 (desk@dailian.co.kr)

공진단. ⓒ

설 명절 가족 친지들을 위해 선물을 고르는데 부모님을 위한 선물 중 1위로 손꼽히는 것이 건강식품이다. 이번 설 연휴에도 부모님을 위해 많이 구매하고 받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명절 기간에 건강식품을 저렴하게 할인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만 이 가운데 다수의 환이나 액상, 고 형태의 제품을 의약품으로 오인, 혼동하도록 유도하는 부당 광고사례가 늘고 있다. 피로 해소와 면역력 회복, 치매 예방의 효능으로 최고의 명약으로 유명한 ‘공진단(供辰丹)’의 유사 이름을 사용하는 광고가 특히 많다.


현재 공진단 경옥고는 의료법상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직접 조제, 처방하게 돼 있다. 유사 이름을 사용해 혼동되게 광고하는 것은 의료법상 위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공진단을 검색하면 공진단과 상관없는 별의별 ‘**환’과 ‘**단’ 제품이 검색되는데 들어가 보면 끝에 ‘공진단 상자’라는 문구를 넣어 공진단을 검색해도 노출이 되도록 하는 꼼수를 사용하고 있다.


공진단은 원나라 황제가 한 의사를 어의로 임명하고 입궐하라 했으나 그 의사가 본인은 환자들이 많아서 어의가 될 수 없으니 이 약을 꾸준히 드신다면 본인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진상한 약이다.


또 동의보감에도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이 약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 신수(腎水)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百病)이 생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명약으로 손꼽힌다.


공진단이 고가인 이유는 그 구성 약재에 있다.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로 이 가운데 가장 핵심 약재는 사향이다.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주머니에서 추출하는 약재로 공진단의 원기를 전신으로 퍼트려주고 기운을 순환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사향은 기를 퍼트려주고 순환시켜 주는 데 최고의 역할을 하지만 사향노루가 멸종위기 동물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의해 사향의 수출입이 제한받으므로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녹용 또한 사슴의 머리에서 따끈따끈하게 자라는 뿔을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채취한 것이다. 사슴의 뿔은 매년 새롭게 자라나는 조직으로 성장호르몬 성분이 풍부해 몸의 재생을 도와주고 기와 혈을 보충한다.


특히 머리에서 돋아나는 조직으로 뇌 건강을 보충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더 춥고 청정인 러시아의 녹용이 뉴질랜드의 녹용보다 약 2배가량 가격이 비싸다.


인터넷에서 파는 공진단 유사 제품의 성분표를 보면 의약품인 공진단과 비교해서 사향이 없거나 사향고양이나 인공 사향이 들어있는 등 다수의 제품이 사향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약재인 침향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침향도 기운을 퍼트리고 순환시켜 주는 효능이 있으나 그 힘이 사향에 비해 떨어지고 특히 뇌 쪽을 보강해 주는 효능이 침향은 없다.


또 공진단에 들어간 녹용도 비싼 러시아산 녹용이 아닌 뉴질랜드산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다. 공진단과 같은 환에는 녹용이 분쇄돼 들어가서 직접 섭취되기 때문에 원산지가 어디인지, 녹용에서도 가장 성장호르몬 함량이 높은 분골 부위인지가 효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거기에 공진단 유사 환의 경우 성분을 보면 오히려 다른 약재들이 잡다하게 첨가돼 있는 경우가 많다. 좋은 약재가 많이 들어가면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약재를 첨가한다.


하지만 한 알의 크기는 오히려 작고 한정되어 있으니 원래 공진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가격 측면으로도 비싼 사향이나 침향, 녹용의 함량을 줄이고 다른 약재를 넣는다. 그러면 오히려 소량의 약재들로는 효능이 오히려 분산돼 약해진다.


설 명절 건강식품 중에 공진단과 유사한 종류의 환과 관련한 식품을 선물 받으셨다면 뒷면 성분에서 사향 대신 어떤 향의 성분이 포함되었는지, 녹용의 원산지와 부위는 어디인지, 그 핵심 성분들이 함량에서 얼마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지 확인한다면 진정 내 건강에 도움 되는 건강식품을 복용하실 수 있을 것이다.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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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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