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제3노조), 13일 성명 발표
민노총 언론노조와 밀접한 관계인 미디어오늘이 연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관련 기사를 쏟아내더니 사설까지 게재했다. 미디어비평 전문매체라는 미디어오늘이 공당의 공천에 왜 이리 깊은 관심을 보이는지 살펴보면 목적은 단 한 가지다. ‘김장겸은 안 된다’는 사설 제목 그대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공천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김장겸 전 사장을 반대하는 미디어오늘의 논리들이 대단히 불합리하다. 우선 김 전 사장이 노동 관련 사안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몇 달 만에 사면받은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사면 시점이 아니라 재판 기간이 터무니없이 비정상적이었다. 김명수 사법부가 무려 6년 가까이 재판을 지연한 끝에 작년 10월에야 확정판결을 냈다. 정상적인 사법 절차였으면 재판뿐 아니라 집행유예 기간도 이미 오래전에 끝났을 사안인데, 김 전 사장은 장기간 공직 진출이 막히는 등 극심한 정치적 탄압과 불이익을 당해온 것이다.
더욱이 미디어오늘 사설이 최승호 전 MBC 사장의 김 전 사장 비판 발언을 인용한 것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최승호 전 사장은 문재인 정권 때 박성제 전 사장과 함께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미디어오늘이 최승호 박성제 전 사장의 혐의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보도하거나 비판한 적이 있는가? ‘우리 편’의 잘못에는 눈을 감는 언론사가 누구를 비판한다고 나서는 것인가.
미디어오늘은 김장겸 전 사장이 ‘MBC 내부’에서 비판받고, ‘상식 있는 언론인’들이 김 전 사장의 국회 진출을 반대하고, 김 전 사장을 공천한다면 ‘언론계’가 반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미디어오늘이 얘기하는 ‘MBC 내부’는 누구인가? 바로 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이다.
MBC 내부에 언론노조의 목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MBC노동조합 등 비민노총 계열 직원들 상당수는 “언론노조가 망친 MBC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김 전 사장 같은 인물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MBC에는 언론노조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기자회에 반대하는 기자들이 만든 새기자회도 있고, 여러 직종의 직원들이 참여한 방송인연합회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에게 ‘MBC 내부’와 ‘MBC 구성원’은 ‘우리 편’인 언론노조밖에 없는 모양이다.
미디어오늘은 MBC노동조합을 언급해야 할 때는 ‘보수 성향’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러면 언론노조 앞에는 왜 ‘진보 성향’ ‘친민주당 성향’ ‘좌파 성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가. 실체도 모호한 ‘MBC 내부’ ‘MBC 구성원’도 결국은 언론노조 아닌가. 미디어오늘이 ‘김장겸 반대 사설’에서 이야기하는 ‘상식 있는 언론인’ ‘언론계’도 알고 보면 다 언론노조를 표현만 달리 한 것일 뿐이다.
미디어오늘의 속내는 사설의 “(김 전 사장) 당선이라는 선례가 생기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2‧제3의 김장겸이 등장할 수 있다”는 마지막 대목에 명확히 드러나 있다. 언론노조의 전횡을 여당과 국회 안에서 견제할 국회의원이 나타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과 언론노조야말로 공당을 압박해 특정인의 국회 진출을 막으려는 이른바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24년 3월 13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