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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에 정권심판론 재점화…일선의 여당 후보들 '아우성'


입력 2024.03.18 07:00 수정 2024.03.18 08:41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대통령실 출신 김은혜 '결자해지' 촉구

"이종섭, 귀국해 공수처 수사 임해야"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도 예외 없어"

공천 마무리 속 '바람' 놓고 힘겨루기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 논란에 대해 "공수처가 즉각 이 대사를 소환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언론인 회칼 테러' 거론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향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총선이 불과 23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권심판론에 재차 불을 붙이는 빌미를 줬다는 판단에서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종섭 대사의 즉각 귀국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비공개 사전회의에서도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의 문제가 선거전의 악재로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견을 전달받은 한 위원장은 이 대사와 황 수석 문제를 대통령실에 어떻게 전달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전 일선에 나아가 있는 여당 후보들로부터는 난리가 났다. 임재훈 경기 안양동안갑 등 9명의 수도권 및 호남 권역 출마 후보들은 "대통령실과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이 사안을 처리해달라"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냈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라며, 이 대사의 귀국과 황 수석의 거취 정리를 촉구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종섭 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에 임하시기 바란다"며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수석은 자진사퇴하기 바란다.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 후보가 사퇴했다"면서 "대통령실 수석도 예외가 될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지체하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발로 이종섭 대사 귀국론이 봇물 터지듯 제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종섭 도주 대사 소환"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첫 사례가 될 듯"이라는 글을 썼다.


이를 놓고서는 밀리기 싫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정(性情)을 염두에 두고 '무릎 꿇는다'는 자극적인 용어를 일부러 사용해, 역으로 윤 대통령이 이 대사를 소환하지 않게끔 하려는 '선거용 도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날 잔여 지역구 전략공천과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전국 25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종섭 대사-황상무 수석 사건 등 선거전의 판세를 움직일 '바람'을 놓고 여야 양당의 힘겨루기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장예찬 예비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의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도 같은날 경기 안산을·부천갑, 전남 나주화순·영암무안신안 등 4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 안산을에서는 김현 전 의원, 경기 부천갑에서는 서영석 의원,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의원,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서삼석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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