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점에 선 이예원 vs 증명해야 하는 윤이나


입력 2024.03.30 09:26 수정 2024.03.30 10: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윤이나 긴 공백 딛고 국내 개막전 통해 복귀

지난해 정점에 선 이예원은 명실상부 최강자

프로 데뷔 동기인 이예원(왼쪽)과 윤이나가 다시 경쟁을 이어간다. ⓒ KLPGA

출전 정지 중징계가 경감돼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된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복귀 심정을 직접 밝혔다.


윤이나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골프 선수로서 지난 잘못을 돌아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프로의 책임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배웠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KLPGA 국내 개막전에서 다시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조금 일찍 복귀할 기회를 주신만큼 골프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돼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이나의 복귀 무대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다음 달 4일부터 4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펼쳐진다.


대회 참가 전까지 모든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거절했던 윤이나는 엄숙하게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윤이나의 뜻과 무관하게 각종 미디어와 골프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윤이나는 징계 전까지 KLPGA 투어에서 남다른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던 선수였기에 장타퀸 수식어를 물려받은 방신실, 황유민과의 경쟁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동갑내기이자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이예원(21, KB금융그룹)과도 다시 맞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된 윤이나다.


윤이나가 징계로 자리를 비운 사이, 동갑내기 이예원은 정점에 올라섰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정반대 골프 스타일을 지닌 라이벌 관계다.


윤이나가 엄청난 비거리로 화끈한 골프를 펼친다면 이예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리한 샷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022시즌 데뷔 당시 ‘슈퍼 루키’로 각광을 받았던 윤이나와 이예원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용호상박의 대결을 벌였다.


오구플레이 늑장 신고를 한 윤이나는 2022년 7월 말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공동 15위)을 끝으로 중징계에 들어갔고, 이때까지 이예원에 신인왕 포인트 152포인트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결국 그해 신인왕은 이예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윤이나의 골프 시계가 멈춘 사이 이예원은 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거듭났다. 지난해 3승을 따낸 이예원은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 등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고 대세의 기운은 올 시즌도 이어지며 일찌감치 시즌 첫 승(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따낸 상황이다.


이제 윤이나와 이예원은 프로 데뷔 첫 해 못 다했던 승부를 다시 펼친다. 완성형 골퍼로 성장해 정점에 선 이예원과 달리 윤이나는 자신의 긴 공백을 증명해야 하는 도전자 입장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골프를 펼치는 이들의 경쟁은 KLPGA 투어를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