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
"애국가 '하나님'으로 바꿔, 종교중립의무 위반"
성남시장 이재명, '박근혜 탄핵집회' 참석했는데
野, 이철우 경북지사 집회 참가엔 "명백한 불법"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야당 의원의 탄핵 집회 참석에 난리를 치더니 법관 공격하고 애국가까지 바꿔 부르는 집회에 참석해 '충성 다짐'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은 '지도부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참석에 대해서는 다양성 존중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비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이날과 전날 이틀 간 동대구역 앞 박정희 광장에서 개최한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집회에는 TK(대구·경북)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이만희·강대식·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들이 극우 개신교 세력으로 불리는 세이브코리아의 동대구역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며 "이날 집회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과 부정선거 음모론이 난무했다. 자신들 기준에 맞지 않으면 법정단체도 종북으로 몰고 심지어 헌법재판소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제창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특히 이들과 함께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치 행위가 금지된 고위 공무원임에도 발언했다"며 "심지어 발언 중 애국가를 부르면서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바꿨다. '하나님'이라는 개신교 표현으로 애국가를 바꿔 불렀으니 '종교 중립의 의무'까지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변했다.
이어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시위 참가와 집회에서의 의견 발표를 금지한다. 이 지사의 집회 참가부터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수십 명의 국민의힘 참석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표 발언을 맡았으니 '집단 행위 금지' 규정도 어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여당답게, 공당답게 극우 성향의 모든 세력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도저해 못 하겠다면 차라리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의 심판을 당당히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16년 10월 29일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집회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우리는 박근혜에게 주권을 맡긴 주인"이라며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즉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