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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천안 시내 교통망, 개선방안은?…이재관·이정만 공약 대결 [천안을 TV토론]


입력 2024.04.04 05:20 수정 2024.04.04 05:2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15분 도시 접근 프로젝트"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

"무가선 트램 신설"

22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3일 방송된 TV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TJB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가 시내 교통망 개선 방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인구 70만명의 충남 수부도시 천안은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요충지로 광역 교통망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시내 교통망이 엉성해 효과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에 유권자들이 주목할 거란 관측이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천안시 서북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가 중계한 TV토론회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 교통"이라며 "전국적 교통망은 잘 갖춰져 있지만, 시내 교통망은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이재관 후보는 "도로가 계획도시처럼 잘 갖춰지지 않은 원인도 있다"면서도 "운영과 시스템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15분 도시 접근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선체계 개편, 자전거 도로를 연계한 도보 환경 개선, 광역 BRT(Bus Rapid Transit·간선급행버스체계)를 통해 집에서 15분 이내의 교통 접근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쟁 후보의 핵심 교통 공약인 트램 신설이 천안 기존 교통망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트램은 관광으로는 적절할지 모르지만, 천안처럼 미로형으로 만들어진 도로에는 부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재관 후보는 천안 도로망이 "대부분 4차선 이하이고 2차선도 많다"며 "(트램 신설은) 오히려 교통정체를 부추길 수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트램 추진을 꾀했던 "서울·대전·울산 등이 주저하고 있다"며 "잘못된 수요 예측에 기초해 정치적으로 경전철을 추진했다가 2조원을 날린 용인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방송된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JB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는 천안 교통망과 관련해 "타 지역과의 연결은 좋은 편"이라면서도 "넓은 면적을 커버하는 천안 시내 대중교통 체계는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만 후보는 "일단 버스에 관해서는 천안시가 준공영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도 듣고, 버스회사와 소통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노선, 배차 간격 등 시민 불편 사항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만 후보는 "천안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트램을 도입하고자 한다"며 "트램 중에서도 일반 차량과 트램이 함께 다닐 수 있는 '무가선 트램'을 생각하고 있다. 천안시도 최근에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성된다면 천안 시민들의 교통 복지가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가선 트램은 자체 배터리로 운행돼 전차처럼 별도로 전원 공급 시설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22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가 3일 방송된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JB

양 후보는 주요 공약에 대한 예산 추계를 물으며 공약 현실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관 민주당 후보는 트램 공약을 포함해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의 주요 공약이 국회의원 임기 내에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소요 예산 규모 및 재원 조달 방식을 물었다.


이정만 후보는 "대체로 예산 추계를 해뒀다"며 "성성호수공원 주변 미술관 건립 공약의 경우, 약 2만 평방미터 정도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비와 국비 등을 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램과 관련해선 "㎞당 (비용이) 어느 정도 추계가 됐다"며 "1조2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3일 방송된 TV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TJB

이정만 후보는 이재관 후보가 약속한 천안 경부선 도심철도 지하화의 구체적 범위와 예산 규모, 재원 조달 계획을 물었다.


이재관 후보는 "예산은 사업 범위가 결정돼야 한다"며 "전체 9㎞ 구간을 할지, 아니면 도심 핵심 지역만을 할지, 범위가 결정돼야 예산이 나온다.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다양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토지를 매각해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토지) 매각 시 1조8000억원 정도로 추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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