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였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가 희대의 ‘먹튀’로 남게 됐다.
MLB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워싱턴 소속이던 스트라스버그를 은퇴 선수(retired)로 분류했다.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화려하게 데뷔한 스트라스버그는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로 매우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
물론 기대만큼의 성장은 이뤘다. 특히 2019년에는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한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워싱턴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에 워싱턴 구단은 시즌 후 7년간 총 2억 4500만 달러(약 3314억원)의 계약을 안기며 동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계약 후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4년간 고작 8경기 출전에 그쳤고 부상 부위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밝혀지며 일상 생활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는 은퇴를 선택했고, 13시즌 통산 113승 62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문제는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 포함 2026년까지 스트라스버그가 받을 돈을 1억 500만 달러(약 1420억원). 이에 양 측은 지난해부터 이 부분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최근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