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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투척 이후’ 텅 빈 인천 서포터석, 응원은 더 뜨거웠다


입력 2024.05.25 19:43 수정 2024.05.26 08:25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연맹 징계에 따라 5경기 서포터석 폐쇄 결정

물의 일으킨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봉사활동

앞으로 5경기 동안 인천의 서포터석이 폐쇄된다.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물병 투척 사건으로 서포터석 폐쇄를 결정한 인천 유나이티드에 팬들이 더 큰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인천은 2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물병 투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인천의 홈경기다.


앞서 인천은 지난 11일 FC 서울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서포터석에서 팬들이 물병을 던지는 초유의 사태와 마주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 징계를 부과했고, 인천 구단 또한 전달수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한데 이어 남은 홈경기서 페트병 등 병마개 제거 및 응원 물품 사전신고제 등의 조치에 나섰다.


물의를 일으킨 124명의 팬들 또한 자진신고에 나섰고 구단이 지정한 100시간 봉사활동을 마쳐야 다시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인천 구단 홈 경기 때 경기장 바깥에서 ‘건전한 축구 관람 문화 캠페인’을 직접 선도할 예정이다.


경기장 출입구에는 물병 뚜껑 등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 이뤄졌다.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광주와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예정대로 팬들의 응원이 넘치던 서포터석(S구역) 5000석이 텅 빈 채 축구팬들을 맞아들였다.


그러나 서포터들의 응원은 평소보다 더 뜨거운 모습이었다. 징계와 무관한 인천 서포터들은 S구역과 가까운 W구역에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목청껏 소리 높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 바깥 상황은 어땠을까. 입장이 불가능한 S구역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에서는 구단의 지침에 따라 물병 등의 소지품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졌다. 특히 페트병에서 제거한 뚜껑이 입구 한 쪽에 가득 쌓일 정도였다.


킥오프 전 경기장 밖에서 만난 한 인천팬은 “징계가 안타깝지만 물병 투척 사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 보고 있었는데”라며 “그래도 구단이 즉시 사과와 조치에 나섰고, 물병을 던진 팬들도 반성하는 모습이다. 서포터석이 폐쇄된다길래 일반팬으로 더 응원해주려고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텅 빈 서포터석에 ‘RE:Unite’와 ‘건전한 응원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의 플래카드를 걸었고, 경기 전 사전 행사에서도 다수의 팬들을 직접 그라운드로 초대해 팬들에게 보다 더 다가서는 자세를 보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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