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당권·대권 분리' 완화 절차 착수 가운데
호남·민주당 지지층 "李 장기 옹립 열망"
'대표 교체' 여론 높지만 연임 무난 관측
더불어민주당이 당원권 강화와 함께 '당권·대권 1년 전 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개정 여부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론 대세와 관련해서도, 정작 절반에 가까운 49.1%의 국민이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를 맡는게 좋겠다"는 응답을 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4일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에는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이를 개정해 상황에 따라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물은 결과 "적절하지 않다"가 44.9%를 얻었다. "적절한 일"이라는 응답은 41.6%로 오차범위내 격차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13.5%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 관련 당헌 개정에 대해선 광주·전남북과 강원·제주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이외 대부분 지역에선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적절하지 않다"와 "적절하다"는 응답 간 격차가 0.8%p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 적절하지 않다 45.9% vs 적절하다 38.1% △'대전·세종·충남북' 적절하지 않다 46.5% vs 적절하다 38.7% △'대구·경북' 적절하지 않다 52.5% vs 적절하다 33.3% △'부산·울산·경남' 적절하지 않다 44.9% vs 적절하다 41.3% 등이다.
반면 광주·전남북에서는 "적절하다"란 응답이 47.4%를 기록해 "적절하지 않다"(38.2%)를 앞섰다. 강원·제주에서도 "적절하다"는 45.8%로 "적절하지 않다"(41.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천·경기에선 "적절하지 않다" 44.1%, "적절하다" 44.9%로 집계돼 찬·반 응답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응답층 모두에서 "적절하지 않다"를 선택한 국민이 더 많았다. 남성 응답층의 44.1%는 "적절하지 않다"를, 43.1%는 "적절하다"를 선택했다. 여성 응답층에선 "적절하지 않다" 45.8%, "적절하다"는 40.1%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적절하지 않다"란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선 "적절하다" 49.6%, "적절하지 않다" 40.8%란 수치를 보였고 50대에선 "적절하다" 48.3%, "적절하지 않다"43.0%였다.
이외 연령층에서는 당헌 개정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20대 이하' 적절하지 않다 46.6% vs 적절하다 39.7% △'30대' 적절하지 않다 44.7% vs 적절하다 35.1% △'60대' 적절하지 않다 45.0% vs 적절하다 42.8% △'70대 이상' 적절하지 않다 50.9% vs 적절하다 29.9% 등이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선 △'더불어민주당' 적절하지 않다 12.5% vs 적절하다 77.3% △'조국혁신당' 적절하지 않다 17.7% vs 적절하다 69.6%였다. 반면 보수 성향의 정당 지지층에선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적절하지 않다 73.6% vs 적절하다 14.6% △'개혁신당' 적절하지 않다 61.2% vs 적절하다 24.0% 등을 보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 출마 관련 당헌 개정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가장 높은 47.4%,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77.3%로 나타난 것과 관련,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재명 당대표 장기 옹립'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와 관련해 '당대표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 여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1.9%인 반면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를 맡는 게 좋다"는 응답은 49.1%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0%다.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지난 5월 20~21일 조사 41.0%와 비교해 0.9%p가 상승,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를 맡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48.4%에서 0.7%p가 상승했다. 지난 조사 대비 큰 변동은 나타나지 않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이 대표의 연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우선 광주·전남북(연임 찬성 52.0% vs 새로운 인물 41.9%)에선 연임론이 우세했다. 인천·경기(연임 찬성 46.7% 새로운 인물 44.8%)에서도 연임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많았다. 대전·세종·충남북의 경우 연임 찬성 응답이 43.0%, 새로운 인물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2.9%로 격차는 0.1%p에 불과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울(연임 찬성 35.1% vs 새로운 인물 54.7%) △대구·경북(연임 찬성 33.4% vs 새로운 인물 61.2%) △부산·울산·경남(연임 찬성 38.8% vs 새로운 인물 52.8%) △강원·제주 (연임 찬성 40.3% vs 새로운 인물 48.5%) 지역에선 새로운 인물이 민주당 대표를 맡는게 좋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이 대표 연임 대신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남성은 연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3.8%를, 새로운 인물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48.8%였다. 여성도 연임 찬성은 40.1%인 데 반해 새로운 인물에 대한 선호는 49.5%로 집계됐다.
40·50대에서는 이번 문항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찬성하는 여론이 높았다. 40대에선 연임 찬성이 51.3%를, 새로운 인물이 42.1%를 기록했다. 50대에선 연임 찬성 48.4%, 새로운 인물이란 응답은 44.3%였다.
이외 △20대 이하 (연임 찬성 36.9% vs 새로운 인물 57.0%) △30대 (연임 찬성 41.3% vs 새로운 인물 48.6%) △60대 (연임 찬성 44.6% vs 새로운 인물 47.6%) △70대 이상 (연임 찬성 24.6% vs 58.1%) 등에서 모두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도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연임 찬성 81.8% vs 새로운 인물 13.5% △'조국혁신당' 연임 찬성 75.2% vs 새로운 인물 20.9% △'국민의힘' 연임 찬성 8.8 % vs 새로운 인물 80.4% △'개혁신당' 연임 찬성 23.1% vs 새로운 인물 66.0% 등으로 나타났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해선 민주당 지지층의 81.8%가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점을 주시했다. 서 대표는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누가 나오더라도, 이재명 대표의 재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4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