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독일 머문 뒤 연말 귀국 예정
"정치인으로서 성찰해야 할 부분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다시 영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정치는 국민들께 희망을 주어야 하고,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14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대승한 뒤 국회 정국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한 뒤 "아마 연말쯤 귀국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과연 우리 정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점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는 나라를 찾아보고, 무엇이 맞는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연구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관심을 갖는 현안이 있느냐'는 질문엔 "다른 경로로 내가 지금 어떤 문제들에 천착하고 있는지를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싶다"며 "출국하는 마당에 국민들께 '잘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간단하게 인사드리는 게 지금으로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세세하게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통해 남은 기간 좀 더 많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가는 마당에 다시 들어온 다음에 뭘 할 것이라는 말씀까지 드리는 건 맞지 않다"며 "귀국 이후에 다시 말씀 드려야 되겠다"고 '정치 역할론'에 여지를 남겼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영국 런던정경대 방문교수 활동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달 19일 노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그는 추도식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것 외에는 별도의 공개 행보를 갖지 않았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2022년 12월 특별사면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