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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44회, 더 험해진 野 최고위원 후보들…'친명 마케팅'은 여전


입력 2024.07.26 00:10 수정 2024.07.26 07:04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누적 득표율 1위 정봉주 "탄핵이 시대정신"

타 후보들 순위 언급하며 거들먹 거리기도

너도나도 '명심 마케팅'…이재명 언급 43회

이언주 제외한 모두 "이재명 대통령" 강조

한준호·정봉주·민형배·이언주·전현희·김병주·김민석·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5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이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정권 조기종식'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른바 '친명 마케팅'에 나아가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당원 표심 구애에 나선 것이다. 누적 득표율 상위원과 하위권 후보들 간 은근한 신경전도 벌어졌지만, 자신이 '명심'(이재명의 의중)이라는 데엔 한 목소리를 냈다.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기호 순) 후보는 25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가 주최하는 최고위원 후보 TV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윤 대통령 탄핵(37회)과 정권 퇴출(4회) 및 윤석열 정부 조기 종식(3회) 등 모두 44차례를 언급해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유일한 원외 인사로서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봉주 후보는 "지금 시대 정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정권 임기를 조기 종식하고 조기 대선을 실시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각자 소위원회를 만들어서 국회의원들의 역량을 최대화해 국민에게 (대통령) 탄핵의 사유를 알리는 것이 지금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강변했다.


2위인 김병주 후보는 "지금 정부·여당이 국가 전반적인 사항을 다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 지도부는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채해병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고 김건희 특검법 또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채상병·양평서울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를 발의해 명백히 진실을 밝히고 탄핵으로 가는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언급 횟수는 3위를 달리는 전현희 후보에게서 가장 많이 나왔다. 전 후보는 "우리에게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재명이 있다.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가 준비되어 있다"며 "남은 3년은 너무 길다. 그렇다면 정답은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 바로 탄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전 대표가 수석최고위원에 마음을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보다 득표율이 부진한 4위의 김민석 후보도 "(여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저들 스스로 탄핵의 뇌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내던지고 있다"며 "이런 수류탄들·자살골들이 계속 나오도록 우리들이 명확하게 초점을 잡아 압박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이언주(5위)·강선우(7위)·민형배(8위) 후보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전현희 후보가 대통령 탄핵(14회)과 정권 조기 종식(2회)을 총 16차례 언급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정봉주 후보가 탄핵(9회)·정권 퇴출(1회)로 뒤를 이었다.


모든 후보들이 윤 대통령 탄핵과 정권의 조기종식 및 퇴출을 외친 가운데, 6위의 한준호 후보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한 탄핵을 언급했을 뿐 윤 대통령 탄핵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당대표 연임이 기정사실로 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이며 당원들을 향한 표심을 호소에도 사력을 기울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언급된 이재명 전 대표 관련 발언은 43회에 달했다. 하나 같이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준호 후보는 "내게는 제4기 민주 정부 문을 여는 큰 꿈이 있다. 그 문을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과 함게 들어가는 것"이라며 "반드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제4기 민주 정부의 문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국민 다운 나라를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현희 후보는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윤석열 정권의 권력 실세들이 총동원돼서 나를 죽이려 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살아 돌아와 민주당과 이재명표 공천 혁명의 상징이 됐다"며 "이제는 민주당을 위해 일할 차례다. 윤석열 정권 심판하고 준비된 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새로운 민주당 시대를 만들겠다. 가장 무서운 공격수가 돼서 민주당 집권을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집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최대의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병주 후보도 "이재명 정부를 만드는데 나를 최고위원으로, 선봉장으로 써달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언주 후보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중도층 확장' '동진정책' 등에 무게를 실었다.


1위의 정봉주 후보가 후순위의 후보들의 득표율을 언급하며 은근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봉주 후보는 8위의 민형배 후보를 향해 "그동안 가장 열심히 싸웠고 실력이 있는 것에 비해 성적표가 안타깝다"고 말하자 민형배 후보는 "아직 (전체 선거인단의) 10% 밖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또 2위의 김병주 후보를 향해선 "김병주 후보가 현재까지 2위다. 축하드린다"고 하자 김병주 후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8·18 전당대회에서 후보 8명 중 5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본 경선은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현재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에서 정봉주 후보가 21.7%를 얻어 1위로 집계됐다. 이어 △김병주 후보 16.2% △전현희 후보 13.8% △김민석 후보 12.6% △이언주 후보 12.3% △한준호 후보 10.4% △강선우 후보 7.0% △민형배 후보 6.1% 순으로 나타났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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