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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콘텐츠 제작 역량…‘후발주자’ 숏폼 드라마 원동력 될까 [드라마도 쇼츠로, 숏폼 드라마②]


입력 2024.08.10 11:20 수정 2024.08.10 11:2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해외 시장에서 이미 K-콘텐츠 팬덤 탄탄하게 형성…가능성은 충분”

1분 내외의 숏츠로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중요해진 요즘 30분 내외의 미드폼 드라마를 뛰어넘는 선택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2020년부터 시작된 2~3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에 도전하는 한국 제작사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 소셜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숏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 비글루를 론칭했으며, 폭스미디어도 숏폼 콘텐츠 전문 OTT 탑릴스를 통해 여러 편의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여러 제작사들이 숏폼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탑릴스 오리지널 드라마들

아직은 중국 시장을 쫓아가야 하는 ‘후발주자’이지만, 다수의 관계자들은 ‘숏폼 드라마’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숏폼 드라마를 제작 중인 제작사 케이에스앤픽 관계자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의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숏폼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플랫폼 성장의 주 원인은 짧은 주의 집중 시간을 요구하는 현대인의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숏폼 드라마의 높은 가능성을 점쳤다.


‘짧은 분량’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깊이 있는 전개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서사로 빠른 몰입을 원하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숏폼 드라마 전용 OTT 탑릴스 관계자는 “사실 숏폼 드라마는 중국이 빠르게 도전한 것도 있지만, 개연성은 떨어지더라도 독특함이 살아있는 중국 드라마의 특징이 잘 맞아떨어진 부분들이 있다”면서 “그게 오히려 지금의 시대에 부합하기도 한다. 개연성을 따지기보단, 약간 뜬금없더라도 그것이 포인트가 돼 즐기는 시청자들이 많아졌지 않나. 다양한 방식을 즐겨주시는 요즘의 시청자들에게 숏폼 드라마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사이 제작비가 수직 상승하고, 이로 인해 영화, 드라마 제작 편수도 줄어들며 콘텐츠 산업이 위축된 요즘 숏폼 드라마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50부작 숏폼 드라마의 평균 제작 기간은 2주에서 한 달이며, 제작비는 1억~1억 5000만원 수준이다. 짧은 제작 기간에 라인업도 신인들로 구성이 되면서 제작비 부담은 덜고,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늘어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에도 우리와 제작비가 비슷한 것으로 아는데, 한 흥행 숏폼 드라마의 경우 평당 100억원의 수익을 낸 사례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 숏폼 드라마의 수익성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제 막 전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숏폼 드라마를 제작하는 ‘현재’에 대해선 다수의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의 드라마를 보며 배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에는 한국의 숏폼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에스앤픽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한국에서도 성공한 사례는 많다. 미국에서 시작된 스타 발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에서 ‘슈퍼스타K’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큰 성공을 했었다. 한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 또한 글로벌 트렌드와 문화적 역량을 고려할 때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한국 콘텐츠 창작자들의 역량이 곧 숏폼 드라마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탑릴스의 장민혁 PD는 “해외 시청자나 중국 제작사 등의 반응을 살펴봤을 때 ‘영상미’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아무래도 빠른 전개, 쾌감에 집중한 중국의 숏폼 드라마보다 한국 특유의 영상미가 곧 높은 완성도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것이 두각을 드러낸 이후 강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탑릴스의 또 다른 관계자도 “숏폼 드라마들이 동남아 등에서도 점점 관심을 가지는데, 이미 한국 드라마 팬덤이 탄탄하게 형성이 돼 있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했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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