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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연구원에 인재영입위원회까지…'한동훈표 체질개선' 밑그림 나왔다


입력 2024.08.10 09:00 수정 2024.08.10 09:4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취임 직후 '여의도연구원·인재영입위' 강화 띄운 韓

'홍영림 사의 표명'과 '영입위 상설화'로 개편에 시동

'정책·인물 중심'으로 당 장악 나설 것이란 목소리도

"균형감·능력 갖춘 여연원장·인재영입위원장 필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약속한 당내 체질개선을 위해 여의도연구원과 인재영입위원회의 역할 강화를 추진한다. 두 당내 기구에 힘을 실어 민심 파악과 정책 추진, 인재영입, 당원 교육을 강화하고 민심에 맞는 정치를 하는 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취지에서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여의도연구원과 인재영입위에 힘을 실을 것이 자명해진 만큼 두 기구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당내 개혁에 돌입하기 위해 여의도연구원의 전면적인 개편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여의도연구원을 이끌고 있던 홍영림 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도 여의도연구원의 개편을 위해 사의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원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의 개혁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세부적으로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세 분야로 나눠 당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단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한 대표는 각 분야를 전담할 수 있는 파트장을 둬 해당 분야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밑그림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원을 총괄할 원장의 신규 인선은 물론이고 정책과 청년 정치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부위원장급을 2~3명 추가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내에선 홍 원장의 사퇴가 한 대표의 여의도연구원 개편의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론조사 전문가인 홍 원장에게 여의도연구원을 맡기면서 민심 파악이 제대로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단 비판이 나왔다"며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홍 원장이 사퇴를 결단해준 만큼 한 대표가 원하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여의도연구원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와 함께 한 대표는 당내 상설특위 중 하나인 인재영입위원회를 강화해 상시적으로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 임박해서 인재위가 후보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앞으론 중도·수도권·청년으로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재영입위의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여의도연구원과 인재영입위의 강화를 꺼내든 건 자신의 개혁적인 색채를 두 기구를 통해 내비치려고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당대표들이 사무총장과 같은 정무적인 자리를 통해 당 장악을 시도했던 것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정책과 인재 영입이라는 두 화두를 선점할 수 있는 두 기구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인재영입위는 한 대표가 총선 당시 겪은 일과 연관이 있는 만큼 힘을 더 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한 대표는 이철규 의원과 함께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정성국 의원, 박상수 변호사 등을 인재로 영입한 바 있는데, 이들이 현재 한 대표의 든든한 우군으로 활약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총선 과정에서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과 공천을 두고 알력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만큼, 한 대표 입장에선 인재 영입의 절실함을 깨달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당내 역사가 짧은 한 대표에게 부족한 것이 '우군'인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인재영입위의 강화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청년최고위원도 지난 5일 최고위 회의에서 한 대표에 이어 "당 지도부와 논의 후 금주 내에 청년인재영입 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 대표의 그림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였다.


진 최고위원은 "중도·수도권·청년을 잡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에서도 승산이 없고 계속되는 민주당의 폭거적인 입법 독재를 막을 수 없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나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 안팎에선 인재영입위의 실질적인 권한 강화를 위해 한 대표의 의중을 뒷받침할 강력한 권한을 가진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상 인재영입위가 추천한 인사는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최고위 내에서 반발이 나올 수 없는 인재를 추천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인맥과 정무적 감각을 지닌 인사가 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인재를 영입하는데 큰 허들이 왜 필요하겠냐마는 적어도 당에 색을 맞춘 인재를 선별하고 데려올 수 있는 정무적 감각을 갖춘 중진 의원이 이를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한 대표가 직접 강화를 예고한 만큼 인재영입위에 큰 힘이 실릴 건 당연한 것인 만큼 중립을 유지할 수 있고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강단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도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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