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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정몽규에 '축협 사유화 의혹' 제기…"축구센터가 HDC아레나?"


입력 2024.09.24 15:24 수정 2024.09.24 15:3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축구센터 공모 절차에 HDC 사명 지속 등장

해외 건축사 디자인에도 HDC 아레나 명명

"축구협회, 정 회장 개인적 지역 조직 아냐"

정몽규 "HDC가 본 이득 한 푼도 없어" 해명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개입된 정황을 지적하며 축구협회의 사유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이 이로 인해 본 이득은 한 푼도 없다. 절대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며 사유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배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 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향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관련해 국제 현상공모 절차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HDC 사명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배 의원은 "축구협회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비와 시비 그리고 자체 재원까지 동원해서 약 155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 3월에 축구협회가 천안에 부지를 이제 지정하고 난 후에 축구센터 마스터 플랜 건축사 건축회사를 선정하기 위해서 국제 공모를 시행을 했고 6월에 네덜란드에 유엔 스튜디오라는 업체가 최종 선정되는 과정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하는 (사업) 과정에 현대산업개발, HDC라는 특정 회사의 명칭이 계속 여러 문서에 등장 한다는 점이 의아했다"며 "2020년 3월 13일 축구협회에서 해외 건축사에 발송한 서한을 보면 홍 감독(당시 축구협회 CEO)의 명의로 4개의 해외 건축사에 이 공모를 타진하는 문서가 발송됐고 이 국제 공모에 최종 선정된 유엔 스튜디오가 당시에 이 문서에 대해 답신을 하는데 수신된 곳이 축구협회와 현대산업개발 두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전체적인 이 공모의 공식적인 과정에서 실무적인 수신을 받은 것"이라며 "2020년 11월 24일 유엔 스튜디오가 다시 과업 범위 및 수수료 제한이라는 계약 조정 문건, 비용에 관한 문건을 축구협회에 발송하는데 이 문서 또한 현대산업개발도 동일하게 수신한다"고 꼬집었다.


또 "해당 문서의 네 번째 페이지를 보면 현장 방문 관련 내용의 대한축구협회, 현대산업개발 그리고 한국의 설계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일정량의 한국 방문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곳에 다시 특정 회사 명칭인 현대산업개발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유엔 스튜디오가 보내온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1차 디자인 결과물에 HDC아레나 라는 경기장 명칭이 등장했다. ⓒ배현진 의원실

아울러 "같은 문서의 6쪽에는 야외 운동장 설계는 지난 9월 25일 현대산업개발과의 회의에서 원칙적으로 논의하고 등의 구체적인 설계에 관한 논의 내용이 등장한다"며 "지속적으로 이 지금 실무 논의 과정에 지정된 업체와의 과정 중에 현대산업개발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정 회장을 향해 "공식적인 국가적인 축구 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 공교롭게도 정 회장이 지금 운영하시는 현대산업개발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이렇게 문서에 오고 가고 있다"며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임직원들에게 축구협회의 센터 건립에 관해서 실질적으로 개입해서 실무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정 회장은 "축구협회를 최대한 잘 도와줘서 우리가 전문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도와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축구협회는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의 개인적인 지역 조직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의 강령을 목적으로 해서 하는 조직인데 굉장히 아주 자발적으로 업체 직원들이 동원이 됐다"며 "축구 팬들이 정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분 못하고 지금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라는 질문을 드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배 의원은 앞서 유엔 스튜디오가 내부적 논의를 거쳐서 보내온 1차 디자인 결과물이 HDC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온 것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라는 목적으로 발주가 됐음에도, KFA(대한축구협회)도 아니고 NFC도 아니고 왜 현대산업개발(HDC) 아레나로 디자인이 왔느냐는 것이 질의의 핵심이다.


정 회장은 "네이밍 라이트를 앞으로 팔 예정으로 여러 회사랑 지금 얘기하고 있다. 가칭일 뿐이고 설계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에서는 그 무엇, 조금의 이득이나 혜택을 본 것이 하나도 없다. 맹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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