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근로환경 열악 인식으로 인력난
업계, 융자 어려움 토로…정부 지원 호소
한 총리 “뿌리업계 지원 아끼지 않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뿌리기업이 겪고 있는 성장과 혁신의 장애요인을 청취하며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한덕수 총리는 26일 경북에 위치한 자동차 동력전달 부품 생산업체인 한호산업을 방문하여 근로자를 격려하고, 뿌리기업 6개사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고, 이를 완제품 생산으로 연결하는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다. 2022년 기준 뿌리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체수 10.4%, 종사자수 17.2%, 매출액은 10.0%다.
그러나 제조공정이 힘들고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으며, 많은 업체가 영세해 공정의 자동화와 첨단화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종사자 73만명 중 중장년층 비중(68.2%)이 높고, 외국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며,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이 전체 뿌리기업의 63.6%를 차지한다.
이날 한호산업의 경주공장을 방문한 한 총리는 절단동·단조동·후처리동 등 뿌리 공정현장을 둘러봤다.
경주공장은 지능형 뿌리공정시스템 구축사업(2021년 산업부) 등을 통해 최근 몇 년간 로봇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로 인해 불량률이 80% 이상 감소하고, 생산성은 15% 이상, 작업시간은 30% 이상 단축됐다.
한 총리는 현장 근로자와 일일이 악수하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땀방울 덕분"이라고 하며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이후 한 총리는 영천공장(한호 에코스티)으로 이동해 경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정밀가공·조립·검사측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해 수요기업에 납품하는 현장을 둘러봤다. 영천공장도 제조기반기업 공정자동화 지원사업(2024년 중기부) 등을 통해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총리는 경주공장보다 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운영되는 모습을 보며, 뿌리기업이 첨단화 및 자동화를 통해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어서 한 총리는 한호산업·다원테크·삼흥열처리·에이씨케이·디에이치텍·기승공업 등 6개 뿌리기업 대표와 최기문 영천시장,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한호산업과 삼흥열처리는 가업을 승계한 2세 경영인이 참석해 청년 경영인이 겪는 애로와 뿌리산업의 건강한 세대교체를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뿌리기업 대표들은 인력·금융·R&D·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인구 감소와 업종 취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인력 확보 문제가 심각하고,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융자 어려움도 언급하며 정부의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뿌리산업이 튼튼히 갖추어져 있어야 우리 주력산업(자동차·조선 등)과 첨단산업(반도체 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뿌리산업을 튼튼하게 지탱해 온 기업과 근로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긍심을 가지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뿌리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첨단 AI 기술 적용 등 핵심 R&D를 확대하고, 뿌리기업 청년 채용 우대, 근로환경 개선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