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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 책 청소년 유해도서 지정한 경기교육청 논란


입력 2024.10.11 15:02 수정 2024.10.11 16:03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뉴시스

한국인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앞서 경기도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11일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공개한 경기도교육청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에 총 2528권이 지정됐다.


여기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해당한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각 학교에 '부적절한 논란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협의해 조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일부 유해한 성교육 도서에 대해 선정성, 동성애 조장 등 도서를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는 다수 민원과 도의회 및 국회의 목소리가 있다"며 "부적절한 논란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 협의 후 협의 결과에 따라 교육목적에 적합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지난 2월께 경기교육청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운영 현황을 기한 내 제출해달라"며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성교육 도서 선정 및 운영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고 다시 한번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에서는 총 2517권의 도서가 폐기됐다.


폐기된 도서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됐다. 실제 경기도 내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채식주의자' 2권을 폐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경기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은 특정 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며 "그 결과 각급 학교에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폐기 도서를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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