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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대선까지 매일 총기 옹호자 1명에 14억원 쏜다


입력 2024.10.21 17:54 수정 2024.10.22 05:06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트럼프 선거 유세서 깜짝 발표…목표는 청원 홍보"

2020년 3월 9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에서 열린 위성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일까지 총기 옹호 청원 서명자 중 매일 1명 추첨해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청원에 서명하길 원한다”며 “여러분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대선일까지 매일, 무작위로 선정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끝낸 뒤 서명자 중 한 명을 선정해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선정된 당사자는 “이 같은 이벤트에 대해 몰랐다”며 “어쨌든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수표를 받아갔다.


머스크 CEO가 언급한 청원은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서명하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선정자에게 수표를 주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 청원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는 것”이라며 “이 목표는 정말 성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 서명에 동참한 서명자에게 1인당 47 달러를 지급해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만들자는 뜻을 담은 액수다. 머스크 CEO가 이날 이 보상금을 무작위로 선정한 한 명의 시민에게 100만 달러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청원 참여 인센티브를 더 확대한 셈이다.


이런 머스크 CEO의 행보를 두고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투표의 대가로 돈을 지불하거나 지급을 받은 사람은 1만 달러의 벌금 또는 징역 5년 형에 처한다.


다만 몇몇 선거 전문가는 그가 투표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청원에 지급한 것이라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연방 선거위원회(FEC) 위원장을 지낸 브래드 스미스는 이에 대해 “법률의 회색지대에 놓였다”며 “법 위반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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