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연방 상·하원 선거서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 꺾고 상원의원 당선
지난해 같은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선거 출마 선언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시작된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한국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이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AP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연방 상원 의원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앤디 김 후보가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를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연방 하원의원은 여럿 있었지만 정부 관료 임명 동의, 파병, 외국조약 등 국가적 사안에 대해 다루는 상원의원에 한국계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뉴저지 3선 하원의원으로, 지난해 말 같은 민주당 소속인 밥 메넨데스 뉴저지 상원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격적으로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해 6월 뉴저지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출마해 81%의 득표율로 정식 후보가 됐다.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의원의 상원 진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일찍부터 나왔다.
미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된 김 의원은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나 뉴저지 남부에서 자랐다. 정치 입문 전에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의 부친 김정한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친 유전공학자로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간호사였던 모친은 다른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시키기 위해 아들에게 병원 자원봉사를 시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