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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 "손 묶인 채로 강제로 마약 투약, 살해 협박 받았다"


입력 2024.11.18 14:58 수정 2024.11.18 14:5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법무법인 충정 "소개 받은 A씨, 범죄자"

마약 투약을 자수한 아나운서 출신 김나정이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에게 강제로 마약 투약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나정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충정은 18일 "김나정은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젊은 사업가 A 씨를 소개 받았다. 젊은 사업가가 김나정의 사업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해 시간을 할애해 방문했을 뿐이다. 항간에 도는 소위 '스폰'의 존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나정은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A 씨로부터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김나정이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김나정이 이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급기야 어떠한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김나정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 밖에 없도록 했다"며 "김나정의 핸드폰에 손이 묶이고 안대를 가리고 있는 영상이 있다"라고 전했다.


충정은 "A 씨는 A 씨 본인의 핸드폰으로 해당 영상을 촬영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김나정의 핸드폰을 이용해 이를 촬영한 뒤 에어드랍 등의 방법으로 전송 받아 해당 영상을 보관하려고 한 것을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또한 "A 씨는 김나정에게 문제 된 마약을 강제 흡입 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다수의 범죄를 범해 수배 중인 자다. 이 때문에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자다. 김나정은 A 씨의 정체를 알게 됐고 후술하는 A 씨의 협박이 허풍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나정이 귀국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마약 자수 관련 게시물은 '긴급 구조 요청'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충정 측은 "김나정의 투약은 이번 단 한 번만 있었던 것이고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강제로 행해진 것이다"이라고 강조하며 "김나정이 경찰과 본인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이 과정에서 A 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 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 즉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 투약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나정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 죽어서 갈 것 같아 비행기를 못 타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나정은 이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즉시 조사를 받았으며,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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