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축하 카퍼레이드 행사’에서 수천여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오후 지붕이 없는 이층 대형버스를 타고 광주 금남로 5가부터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하는 카퍼레이드 행사에 참여했다. 광주 도심에서 우승 카퍼레이드가 펼쳐진 것은 무려 35년 만이다.
카퍼레이드 1호 차량에는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 올 시즌 새 역사를 쓴 MVP 김도영,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베테랑' 양현종 등 25명의 선수단이 탑승했다. 2호 차량에는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 지정 기부를 통해 다시 살아난 광주발달장애청소년야구단 ET(EAST TIGERS) 소속 선수 7명과 야구 유망주·광주시야구협회 등 17명이 탔다.
행사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KIA 타이거즈 선수 유니폼과 응원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금남로 인도에서 대기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탑승한 이층버스가 금남로5가역에서 군악대를 따라 출발, 시민들과 야구팬들은 환호했다. ‘MVP’ 김도영이 손을 흔들자 뜨거운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행사 참여 전까지 ‘쌀쌀한 날씨인데 팬들이 많이 나오실까. 못 나오실 것 같은데’라며 걱정했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카퍼레이드 행사 전부터 선수단을 기다려왔던 팬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뜨거운 축하를 받고 버스에서 내린 선수단은 강기정 광주시장으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많은 팬들이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곧바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 5000여 명의 팬들과 'V12 타이거즈 팬 페스타'를 가졌다. 구단이 마련한 대규모 팬 서비스 행사다.
선수단은 팬들이 가져온 유니폼이나 야구공에 직접 사인을 해주고 함께 셀카 촬영을 하며 올 한 해 받은 뜨거운 사랑에 보답했다.
행사는 팬 사인회,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공개, 선수단 입장·인사, 무등산보호기금 전달식,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공연에서 김도영은 뉴진스 하니로 분장한 뒤 노래도 선사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통합 우승의 기쁨을 광주 도심에서 다시 한 번 느낀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최강 KIA’를 외쳤고, 일부 선수들은 감격해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