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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뷸러처럼’ WS 1승 1세이브하고 300억


입력 2024.12.25 12:50 수정 2024.12.25 12: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근 잦은 부상으로 정규 시즌서 기대 이하 활약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만 호투, FA 후 보스턴행

월드시리즈 호투로 대형 계약을 따낸 뷸러. ⓒ AP=뉴시스

수년간 부상에 시달렸던 워커 뷸러(30)가 월드시리즈 2경기 호투 하나로 대박 계약을 따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FA 투수 뷸러와 1년간 2105만 달러(약 306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록 단년 계약이지만 액수만 놓고 본다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뷸러다.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뷸러는 이듬해부터 급성장을 이루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영건으로 주목 받았다. 2018년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른데 이어 이듬해인 2019년에는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잠재력을 완벽히 폭발시켰다.


2021년은 뷸러가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33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한 뷸러는 커리어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200이닝(207.2이닝)을 소화했고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뷸러가 대형 계약을 따내는데 아무 이상 없어 보인다. 하지만 2022년부터 100마일에 이르던 강속구의 구위가 줄기 시작했고 급기야 부상으로 인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뷸러다.


결국 2023시즌을 수술 및 재활로 통째로 날렸고 올 시즌 전격 복귀했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7월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그가 이번 정규 시즌서 올린 기록은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의 초라한 성적표였다.


다저스 우승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뷸러. ⓒ AP=뉴시스

하지만 구단 측은 뷸러에 대한 믿음을 실어 가을 야구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뷸러는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어진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 없음으로 물러났다.


뷸러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뷸러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쇼를 펼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는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직접 경기를 끝냈다.


이후 FA로 풀렸으나 다저스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선발 보강이 필요한 보스턴이 손을 내밀었다. 부상이 잦은 뷸러와의 단년 계약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나 보장 금액이 2000만 달러가 넘는다는 점은 보스턴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뷸러 또한 부상 복귀 후 눈에 띄게 줄어든 구속과 부상 병동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지만 다양한 구종, 그리고 최정상급의 멘탈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잃지 않았다. 보스턴의 도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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