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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尹 편지에 당혹…"비겁하고 추하다" 강도 높은 비판도 [정국 기상대]


입력 2025.01.02 14:28 수정 2025.01.02 14:3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끝까지 싸우겠다" 강성 지지자 향한 독려에

지도부 침묵 속 尹 입장문 자제 우회적 촉구

일각선 "부끄러운 대통령" "정상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몰려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앞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유튜브로 보고 있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독려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자,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입장문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했고, 당내에선 "추하다" "정상이 아니다" 등 강한 비판이 나왔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직접 서명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관계자를 통해 관저 앞에 모인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나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들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내자"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이 야권을 가리켜 '주권 침탈 세력' '반국가세력'이라는 멸칭을 사용하고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발부 불복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 조사 불응 의사를 거듭 드러내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할 기미를 보이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혹감이 만연한 모습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지지자 편지 관련 질문을 받자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공을 넘겼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낼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진영 간 충돌까지 우려하는 상황은 자제되는 게 맞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입장문도 자제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냐'라는 질문엔 "그런 의미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으로서 아주 비겁하고 추한 모습"이라며 "진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그래놓고 국민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딱 한마디로 그냥 참으로 측은하다"고 혀를 찼다.


김상욱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혹세무민하고, 대중들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과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역사가 참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마지막까지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태극기 시위대에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달라고 선동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통, 품격을 버렸다.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법적·정치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탄핵이나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현재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돼 있지만 국가원수로서 당당하게 임하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편지로 인해 진영 간의 충돌, 실제 국민들 간의 충돌이 이어질까 봐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편지가) 양 진영의 국민이 충돌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돼 좀 아쉽다"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도리 아니냐"라며 "추운 날 자신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응당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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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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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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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il6m 2025.01.02  08:34
    나는 국민의힘(권영세권성동신동욱..),데일리안이 추하게 보인다.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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