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SM의 30주년, 화려한 축제 뒤에 가려진 그림자 [D:이슈]


입력 2025.01.10 08:38 수정 2025.01.10 08: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025년, SM엔터테인먼트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에이치오티(H.O.T.)를 시작으로 최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까지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면서 케이팝(K-POP)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기획사다.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대규모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는 그 30년의 역사를 총망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미가 크다.


(왼쪽부터) 예성, 태연, 웬디 ⓒ뉴시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SM타운 라이브 2025’는 이번 30주년 프로젝트 중에서도 SM이 가장 공들이고 이벤트다. 1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시작으로 멕시코, 로스 앤젤레스, 런던, 도쿄 등 전 세계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SM엔터는 “여전히 막강한 위상을 입증할 만큼 이번 투어를 통해 보여줄 글로벌 파월에 이목이 집중된다. SM타운 라이브를 손꼽아 기다린 핑크블러드(팬덤명)의 뜨거운 반응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무대에선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SM엔터의 역사를 재현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등 SMTOWN 패밀리, 25명의 연습생으로 구성된 SMTR25 등이 출연하면서 SM엔터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여기에 SM이 제작에 참여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와 트롯 아이돌 마이트로도 출연하고, SM 선후배 아티스트들의 합동 무대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이어진다.


그야말로 화려한 축제가 예고됐지만,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 건 공연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아티스트들의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태연은 지난 6일 팬 플랫폼을 통해 “멋지게 무대하고 싶었던 상황이었고 의욕 넘치게 2~3곡 하고 싶어서 준비하려고 회사에 말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준비를 안 해줘서 아예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드벨벳 웬디도 같은 날 “회사랑 이야기는 한 달도 더 전에 된 건데 공지가 오늘에서야 올라갔다”며 “레드벨벳 5인 무대 기다리는 러비(팬덤명)들이 많았을 거 같은데 미안하다. 30주년인 만큼 다양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을 거다.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며 불참 소식을 전했다.


최근 예성도 해당 콘서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예성은 “20년 넘게 있던 회사의 행사다 보니 최대한 참여는 하겠지만, 앨범의 음악에는 거의 참여를 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단체 곡의 차가운 대우에 대해선 이제 얘기하기도 지치고 하고 싶지도 않다. 난 내 공연에만 우선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30주년 행사를 앞두고 나온 잡음을 단순히 ‘해프닝’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건, 그간 SM엔터를 둘러싸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SM엔터는 새로운 비전 ‘SM 3.0’을 발표하며, 멀티 프로덕션 체제 도입을 통해 음반 제작 속도를 높이고 아티스트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일부 팬덤 사이에선 이 전략이 기존 아티스트에 대한 홀대, 방치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최근 터져 나온 아티스트들의 불만과도 맞닿은 부분이다.


SM엔터는 H.O.T. 강타를 비롯해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 등 SM 초창기 멤버들은 물론 경영권 분쟁을 겪고 SM을 떠난 이수만 전 총괄에게까지 ‘창립자 예우 차원’에서 존중을 담아 이 행사에 초대했다고 알렸다. 물론 이수만 전 총괄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이 행사에 담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가장 오랜 시간 회사와 함께 하고, 이끌고 있는 기존 아티스트들을 포용하지 못한다는 건, 매우 뼈아픈 문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