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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풀체인지, 하이브리드 맞아?"… 현대차의 '속셈'


입력 2025.01.15 08:30 수정 2025.01.15 08:3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팰리세이드 2세대 풀체인지 실물 공개

넓어진 실내, 젊어진 얼굴, 확 뛴 고급감

"전기차 싫다고?"…V2L 기능 최초 탑재

현대차 SUV 최초 '9인승'… "버스차로 가능"

2세대 팰리세이드 전면. 비상등이 켜진 모습.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현대차가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온갖 승부수를 때려넣었다. 2세대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고급감과 거대해진 차체는 물론, '전기차 체험' 기능을 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하면서다. 또 현대차 대형 SUV로는 최초로 9인승 모델을 운영하면서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까지 제대로 공략했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상무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메종 디탈리'에서 열린 '디 올 뉴 펠리세이드' 론칭 행사에서 "이번 2세대는 9인승도 추가 됐고, 2.5 터보 하이브리드도 추가됐고, 고급성, 실내사양 등 상품성이 강화됐다"며 많은 분들이 사랑해줄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날 공개된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이다. 지난달 사전계약 첫 날 하루 만에 3만3000대를 넘겼고, 현재 기준 사전계약 대수는 4만5000여대에 달한다.


2세대 팰리세이드의 인기 요인은 명확하다.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했단 점에서다. 그간 1세대 팰리세이드에서 국내 대형 SUV의 인기 척도를 파악했다면, 2세대에서는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을 모두 보완했다. 대표적으론 ▲고급감 ▲공간감 및 크기 ▲실내 사양 ▲9인승 ▲하이브리드 등이 꼽힌다.


팰리세이드가 하이브리드로… V2L로 '전기차 경험'까지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특히 기존 세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특장점이라고 하면 단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기존 1세대에선 가솔린 모델만 운영했지만, 2세대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큰 차는 연비가 낮다'는 공식을 깨고, 국내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을 대폭 확대할 카드다.


실제 2세대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의 경우 공개된 복합연비가 9.7km/ℓ 수준이지만, 하이브리드의 경우 산업부 인증이 끝나면 최소 15km/ℓ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첫 날 사전 계약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계약 건수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한 현대차의 '속셈'도 엿보인다. 바로 현대차 내연기관차 최초로 탑재된 '스테이모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65kWh 300V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이를 통해 V2L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V2L은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 제품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 차박 등에서도 V2L 기능이 유용하게 쓰인다.


배터리가 필요해 기존 전기차에서만 운영되던 기능이었던 만큼 곧 출시될 아이오닉9, 기아 EV9 등의 대형 전기차의 장점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에 대응하기 위한 묘수로 보인다. 전기차가 부담스럽다면 전기차의 유용한 기능을 하이브리드차에서 먼저 경험해보라는 의미다.


전은석 MLV프로젝트 2실 실장은 "기존 하이브리드는 시동과 구동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었으나, 새로운 하이브리드는 구동과 시동을 담당하는 모터가 개별로 두개 들어가고, 두 개의 모터는 상호간 최적의 위치를 찾아가고 연비 극대화한다"며 "이를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스테이 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시동을 켜지 않아도 하이브리드를 배터리 이용할 수 있고, EV 경험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차로 카니발만 되나?"… 9인승 모델 추가
(왼쪽부터 현대차 국내상품운영1팀 남윤성 책임매니저, 현대내장디자인실장 송현 상무, MLV프로젝트2실장 전은석 실장, 국내마케팅실장 이철민 상무)가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메종 디탈리’에서 진행된 팰리세이드 론칭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 만큼이나 눈에 띄는 특이점인 '9인승 모델'도 생겨났다. 기존엔 6인승, 8인승 모델을 운영해왔지만, 2세대부터는 7인승, 9인승 모델을 운영한다.단순 패밀리카를 넘어 다양한 수요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7인승 모델의 경우 1열 2명, 2열 2명, 3열 3명으로 보통의 대형 SUV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9인승 모델의 경우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시트를 하나 더 마련하고, 2열과 3열 모두 3명씩 앉을 수 있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9인승 모델은 1열에 마치 트럭처럼 3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건데, 사실상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 이용과 부가 혜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승용 모델 중 기아 카니발이 유일한 모델이었으나, 팰리세이드로 인해 두 회사 모두 9인승 모델을 갖추게 됐다.


9인승 모델은 6인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개인사업자가 업무용으로 구매하면 부가세 환급이 가능하다. 18세 미만 자녀 3명인 가정은 취등록세 감면도 받을 수 있다. 첫 날 사전계약 기준 9인승 모델의 계약은 40% 수준이다.


전은석 MLV프로젝트 2실 실장은 "기존 하이브리드는 시동과 구동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었으나, 새로운 하이브리드는 구동과 시동을 담당하는 모터가 개별로 두개 들어가고, 두 개의 모터는 상호간 최적의 위치를 찾아가고 연비 극대화한다. 상호간의 공력성능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향상, 하브 세ㅣ스템 유용하게 사용할수있게 스테이 기능 추가. 시동안켜도 하이브리드 배터리 이용가능. EV경험도 확장할수있어


전 실장은 "이 차의 포용력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다양한 형태이길 바랐고, 7인승, 9인승을 개발하게 됐다"며 "9인승의 여러가지 혜택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 보다는 이 차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민 국내마케팅실장 상무는 "이번 팰리세이드는 굉장히 많은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할 수 있는 차"라며 "충분히 7인승을 선택한 분들도, 7인승을 이용한 라이프스타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의 공간 등을 생각한 것 같다. 9인승, 7인승 상관 없이, 고객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세대 팰리세이드 2열,3열 시트를 모두 폴딩한 상태에서 성인 남성이 누운 모습. 공간감이 충분하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1세대 대비 확대된 실내 사양과 고급감, 공간감은 덤이다. 기존 모델 대비 각각 65mm, 15mm 전장과 전고가 확대된 덕에 내부 공간이 쾌적해졌다. 슬라이딩이 가능한 3열 시트와, 앞서 싼타페에 적용됐던 양방향 센터콘솔, 문 손잡이에 적용된 컵홀더와 USB 포트 등은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팰리세이드 판매를 연간 5만8000대로 목표했다. 하이브리드, 9인승 등 활용도가 다양해진 만큼 기존 '아빠차'로 자리잡았던 이미지가 옅어지고, 고객층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무는 "팰리세이드 판매목표는 5만8000대다. 올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패밀리 고객은 물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던지, 다양한 고객을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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