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까지 공개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에 이르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뒤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낸 오보를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고, 또 다른 동료는 잘못된 기상정보 정정을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를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오요안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로 추정되는 2명의 실명을 공개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가해자를 특성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기상캐스터의 신상이 공개되고 추궁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기상캐스터 김가영의 SNS에 “가해자가 누구냐”는 식의 추궁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유튜버 일주어터는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 저는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 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저에게 가영 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주셨다"고 대리해명에 나서기도 했다.